책소개

아버지와 나 사이에 문이 있다..

아버지가 문을 열면 강이 있다...

강에는 물이 많이 불어 있다..

내 몸부림은 물을 따라 흐르고

흘러 닿는 문마다 얼룩이 남긴다.

문고리 끝에 바람이 얼어 붙는다..

오한 속에 돌아누우며

나는 다시 흘러간다.


아버지와 나 사이에 문이 있다.

내가 문을 열면 어둠이 있다.

어둠이 산을 타고 흘러내려

강물로 스며들고

문을 열고 선 나도 어두워진다...


아버지와 나 사이에 어두운 산이 있고,

어둠을 빠져나가면 강물이 불어 있고

강가에서 문들은 삐걱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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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