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1907년 정치소설이라는 표제를 달고 《대한매일신보》에 10회 연재된 백암 박은식의 번역소설, 서사건국지
스위스의 독립 쟁취 과정을 그린 F.실러의 희곡《빌헬름 텔 Wilhelm Tell》을 중국의 정철관(鄭哲寬)이 개작한 것을 한문에 토를 달아 번역하였다. 이 소설은 개화기의 정치적 계몽에 큰 영향을 끼쳤다.

화설, 천지가 개벽한 이래로 세계상에는 얼마나 나라들이 많이 있었는가를 알 수 없고, 그 가운데 흥륭하고 쇠망하고 강하고 약하며, 또는 흥하고 망한 것이 얼마인지 그 수를 알 수가 없다. 무릇 나라의 흥망의 원리는 모두 그 나라 인민의 어리석음과 지혜 및 나라 사랑의 마음과 뜻이 어떠한가에 달려 있는지라, 위급한 존망의 무렵을 당하면 많고 많은 영웅과 호한(好漢)이 그 사이에 나서 위급한 가운데서도 다시 평안을 되찾으며, 망하는 가운데 다시 흥하며, 죽어 가는 속에도 다시 삶을 이루나니, 이것이 다 영웅과 호한의 본령이고 국가의 큰 행복이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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