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결혼이란 건 어차피 그녀의 밥벌이일 뿐이었다.

게일 리버스는 다른 신부들을 위한 꽃이니, 베일이니 하는
여러 용품들을 고르는 일엔 두 발을 벗고 나서야 했지만
정작 그녀 자신은 주례 연단 아래 서서, 이 사람을 남편으로 받아들이겠느냔 말에,
〈네〉란 대답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더군다나 그 상대가 말썽만 도맡아서 일으키는 알렉스 메드웨이일 때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는 남의 행복에 재를 뿌리는 데는 천부적인 사람이었다.

처음엔 아버지의 결혼을, 그리고 이제 와선 동생의 결혼마저 반대하며 길길히 뛰고 있다.
게일은 결혼식에 관한 한, 아주 사소한 일까지도 깜끔히 잘 처리하는 전문가였다.
그러다 보니 알렉스의 가족들은 그녀 없는 결혼식이란 건 아예 생각지도 않을 정도였다.
그러던 중 알렉스는 이 뛰어난 사업가 게일을 자신의 신부감으로 점찍기에 이르는데….



「우리 둘에겐, 싫건 좋건 상관 없는, 미움 이상의 그 무엇이 있소」

「그리고 당신은 아마 싫은 쪽이겠지요」

「글쎄. 당신도 결코 좋다는 쪽은 아닐 텐데. 나로선 이런 모든 상황이 마음에 들질 않소.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당신이 내 감각을 건드리고 있소. 난 당신을 원하오. 당신이란 존재를 내 인생과 함께하고 싶단 말이오. 당신을 내 품속에 안고 싶고, 당신과 함께 잠들고, 깨어나고 싶소. 그렇다고 무작정 내게 미쳐달라는 소리는 아니오. 경우에 따라선 더 이상 좋은 흥정도 없을 테니」

게일은 그를 쳐다보았다. 자신이 지금 무슨 소릴 듣고 있는 건지 의아할 따름이었다. 「그게 무슨 소리죠?」 간신히 그녀가 입을 열었다.

「최고급 아파트, 보석들, 크레디트 카드, 그 무엇이든 당신이 원하는 건 다 해주겠소. 단, 결혼을 전재로 했을 때만 말이오」
-<본문중에서>

저자소개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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