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난 가끔 아빠를 죽이는 상상을 하곤 해』 는 술에 취해 가정 폭력을 휘두르던 아빠 몰래 쓴 일기를 엮은 에세이입니다. 저의 중고등학교 시절이 어땠는지, 저희 가족이 어떤 일을 겪었는지 제 친구들은 아무도 모릅니다. 저는 자존심이 강했고, 가족의 중요성을 잘 알기에 누구에게도 저의 아픔을 털어놓을 수 없었습니다.

책에는 어떻게 하면 아빠를 죽일 수 있을까 고민하던 열네 살 소녀가 쓴 일기부터 부모님의 이혼 후 급작스러운 건강 악화로 인해 전신마취 수술을 하며 병상에서 쓴 일기를 비롯해 대학에서 다섯 편의 단편영화를 연출하며 남몰래 속앓이를 했던 흔적이 담긴 일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현재의 제가 10년이 넘는 일기를 추려 에세이로 준비는 과정 속 심경변화를 담은 일기(2019. 10월까지의 일기)가 담겨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아빠를 죽도록 미워만 한건 아닙니다. 제가 아빠를 죽이는 상상을 했던 만큼이나 우리 가족이 평화로웠던 시간을 떠올리고 아빠가 엄마에게 처음 반했던 순간을 상상하며 마침내 영화감독이 된 딸의 영화를 검색하며 기사를 찾아 읽는 아빠의 모습을, 안 좋은 댓글마다 달려들어 싫어요를 누르는 아빠의 모습을 상상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실은 누구보다도 아빠가 이 책을 읽고 눈알이 빠지도록 울었으면 좋겠어요. 아빠는 제가 책을 낸 것도 모르지만요.ㅎ

저자소개

목차

0. 입구
1. 난 가끔 아빠를 죽이는 상상을 하곤 해.
가정환경
가정방문
엘리베이터 소리
아빠가 모든 악의 근원이다
기도1
벌써 중3이라니 말도 안 돼
기도2
무뎌지는 게 싫다
안녕, 병신들
5년 뒤의 나에게
난 가끔 아빠를 죽이는 상상을 하곤 해
부모가 이혼을 하지 않아서 슬픈 아이도 있다
기도3
인간으로 태어났다 해서 다 인간인 것은 아니다
기도4
내가 쓴 글이 나를 구원하는 날이 오리
아빠가 우리를 찾아낼까 봐 걱정이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미래의 남편에게
미래에서 온 내가 지금의 나를 좀 위로해주면 좋겠어
그까짓 아버지 학교가 뭔데
다시 지옥으로
기도5
내가 나오는 영화를 극장에서
기도6
내 침대 밑 야구배트
기도7

2. 넘어지더라도 넘어진 채로 있지 말 것.주말 부부
우울1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나도 어쩔 수 없는 관종 인가
내가 생각했던 스무 살은 이렇지 않았다
들뢰즈
딸, 법정에 제출할 네 글이 필요할 것 같다
독립 기념일
아빠의 전화
진작 병원 갈걸
온전한 나로 살아내야지
입원
수술 날짜를 잡아야 된다
약물 치료
퇴원
다시 입원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병수발 드는 며느리
혼자 보는 일기장인데도
참 나란 여자도 단순하다
수정이 언니랑 이래 언니 보고 싶다
수술 2일 차
모순적인 마음

3. 향나무는 자기를 찍는 도끼날에도 향을 묻힌다.드디어 이혼
병원 생활이 그립다
아빠에게 반격하는 어린 소녀
주님, 이건가요?
집시처럼
시계 태엽 오렌지
가면들
평생
세상은 원래 그런 거니까
기분에 따라 변하는 성격
흐르는 물
생애 첫 영화제 초청
역시 나라는 여자, 아직은 재밌군
아무것도 안 해서 받는 스트레스가 작업할 때의 스트레스보다 심하다
비가 내린다 살아야겠다
나는 빈센트만 편식한다
나는 나랑 친하게 지내는 게 제일 어렵다
다시 새로 인생을 살고 싶다
어디 힘들다고 징징거리나
이불 밖은 위험해
내 영화를 보던지 내가 쓴 책을 읽던지
혼자이긴 싫은데 혼자 있고 싶다
용서해주세요 잘못했습니다
요즘 같은 날엔 응당 밖으로 나가 줘야 한다
나는 내가 빨리 죽을 것 같다

4. 도망쳐서 도착한 곳에 천국은 없다.흐르는 내는 조급해하지 않는다
쇼코의 미소
사람은 죽으면 어떻게 되나요?
길티 플레져
매년 유서를 적을 것
미치도록 닮고 싶다
남의 떡
나는 너 없어도 영화감독이 될 거다
강박
나는 내가 싫다
외장하드 싱크홀
마침내 승리한 사람
무던한 24
결국 스스로의 과제
써 내려가는 것
어떻게 일기 쓸 정신이 있냐?
자전적 소설
이게 내 전부는 아니야
당부
우울2
평생을 미루고 피해 살고 싶다
디어 마이 러블리 에너미
에어컨이 있으니 얼마나 다행이야
자의식
이 중력에서 벗어나고 싶다
영화를 미치도록 찍고 싶다
내 일부

5. 어둠까지 밝히려면 그만큼 더 불타올라야한다.이너 뷰티
나는 누구일까
나는 누구인가
사랑해요, 김애란
이유모를 갈망
생애 마지막 영화
좋은 사람도 좋은 사람 곁에만 머물고 싶다
쓰고 기록하는 삶
단지 다음 배역을 기다리는 것
식충
내가 해야 할 몫
에세이를 써야겠다
증명해야할 때
10년 치 일기장
더 빨리 전혜린을 알았더라면
독립 출판 워크샵
괜히 말했다
왜 그랬어
난 가끔 책방에서 북 콘서트를 하는 상상을 하곤 해
기도8
나는 내가 진짜로 책이 될 줄 몰랐다
나는 아빠 손을 잡고 결혼식에 입장하게 될까?
단 하나의 원형만 존재할 뿐
나 진짜 별로다
그러니 나를 너무 나무라진 마시기를

6.마지막으로 한마디만 더 할게요_에필로그
나비 한 마리가 봄을 몰고 오듯이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더 할게요_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