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 『소설 개요』







패션모델 세계의 한 단면을 통해서, 사랑에 대한 편견이 각자 어떠한 삶을 맞게 되는가를 보여주고자 했다.



주인공인 남자 인기모델이 매니저이며 스폰서인 여인과 패션잡지 기자, 학원 강사, 의류업체 사장 등과 비밀리에 성희를 즐긴다. 이들 여성들은 모두 주인공의 용모에 반해서 자기만의 진정한 사랑을 꿈 꾸며 기꺼이 몸을 바친다. 그러나 주인공은 한 번도 ´사랑´을 말하지 않는다. 그것은 오로지 자신의 입신을 위해 그들을 이용했을 뿐이다. 그러던 중에 주인공의 행태가 결국 드러나게 되면서, 배신감에 울분한 매니저와 잡지사 기자가 공모하여 복수극을 벌인다. 이 과정에서, 여성으로서의 나머지 삶을 계산한 학원 강사는 복수극에서 발을 뺀다.



결국 매니저와 잡지사 기자도 복수 행위가 허망한 것임을 깨닫게 되고, 주인공은 이를 계기로 연예계를 떠나면서, 순수한 한 여대생을 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깨닫는다. 그리고 주인공은 과거 자신 때문에 수녀가 된 첫여인에게 속죄하러 수도원을 찾아간다.













◐맛 보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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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 개막을 알리는 아나운스멘트가 있자, 무대와 객석을 밝히고 있던 불이 일시에 꺼지면서 내내 소란스러웠던 장내가 쥐 죽은 듯 조용해 졌다. 이어 경쾌한 음악이 흐르는 것과 동시에 무대 양쪽에서 캐주얼 웨어의 여자 모델들이 요염한 표정과 몸짓으로 줄지어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서치라이트가 그들을 향해 현란한 빛을 일제히 쏘아댔다. 관객들은 마치 모델들의 옷을 벗겨낼 작정인 것처럼 숨을 죽인 채 올려보고 있었고, 로얄석의 일부는 무대 바닥에 팔꿈치를 붙인 채 카메라 후래쉬를 끊임없이 터뜨렸다.



여성복 패션쇼가 끝나자 이번에는 남자 모델들이 갖가지 의상을 걸치고 유연한 폼으로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서남호가 노란색 잠바에 꽃무늬가 눈부신 남방을 받쳐 입고 등장했다. 그러자 무대 오른쪽 가에 바싹 붙어 앉아 있던 G가 재빨리 카메라를 눈에 붙여 그를 향해 후래쉬를 마구 터뜨렸다. G는 카메라 랜즈에 갖힌 서남호의 세련된 포즈와 표정을 한 장면도 놓치지 않고 있는데도 G와는 한 번도 눈길이 마주치지 않았다. 그래도 G는 그가 야속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가 받고 있는 서치라이트와 갈채를 자신의 것으로 안는 영광을 만끽하고 있었다.







쇼가 끝나자 관객들은 이내 호텔을 빠져나가기 시작했고 곧 어둠 속에 묻혀버렸다. G는 어둠 속으로 자취를 감춘 그들과는 전혀 무관했으므로 냇물에 씻긴 것처럼 머리 속에서 저절로 지워졌다.



호텔 로비에는 조금 전 이곳에서 화려한 패션쇼가 있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사람들만이 바쁘게 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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