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에 하얗게 질려 있는 공원을 걸었다 달은 집 앞 소공원에만 뜨면 하얗게 질리나 보다 나뭇가지 그림자들이 살을 발라 놓은 생선 가시처럼 어지럽다 밟아 본다 발아래 그림자들이 부러지며 소리를 지른다 그 소리는 내 뼈 속에 숨...
인물에 대한 내관적인 묘사와 치밀한 구성을 통해 한국 근대소설의 기법적인 발전을 이룬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월북작가 이태준 , , 등의 작품은 허무와 서정의 세계 속에서도 시대정신에의 강렬한 호소를 드러내는 그의 대표작이다. 해방 ...
달빛에 하얗게 질려 있는 공원을 걸었다 달은 집 앞 소공원에만 뜨면 하얗게 질리나 보다 나뭇가지 그림자들이 살을 발라 놓은 생선 가시처럼 어지럽다 밟아 본다 발아래 그림자들이 부러지며 소리를 지른다 그 소리는 내 뼈 속에 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