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꺼리 만들기
그는 1944년 서울 용산에서 태어났다.
1969년 중앙대 국문과를 졸업한 그는『월간 아리랑』,『여원』,『독서신문』등의 주간을 역임하면서『시와 시론』에 소설이 당선되면서 문단에 데뷔를 했다.
그후 그는 전업작가로서 계속 작품 활동을 하고 있고 또 민족문학작가회의의 회원으로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그는 소설에서 자신에게 아주 큰 영향을 주었던 인물들을 다시 살려내고 있는데 그 대표적인 소설이『개 같은 사람들의 천국』(1996)과『로만칼라』(1995)이다.
『개 같은 사람들의 천구』에서 그가 형상화하고 있는 인물은 프란치스코 이다. 그가 프란치스코 를 등장시키는 이유는 저자의 말 에 잘 드러나고 있다.
프란치스코는 나의 꿈이었다. 이 세상을 살다간 많은 성인들 가운데 유독 프란치스코가 마음에 와 닿는 것은 그분의 청빈과 겸손, 그리고 마음 속에 사랑을 담뿍 담아 그것을 아낌없이 나눠주는 그 따뜻한 마음이었다.
… 사랑을 실천한 사람, 사람냄새 풍기며 살다 간 사람, 예수와 부처의 삶을 살다간 사람, 프란치스코. 그는 꿈을 좇는 작은 거지였다.
…프란치스코는 이 모든 허섭쓰레기 같은 것을 초월한 사람이다. 꿈을 잃어버린 시대, 돈이 가치의 최고의 수단으로 통하는 망할 놈 의 세상에 프란치스코는 진정한 자유와 기쁨이 무엇인가 하는 것을 가르쳐주고 있다. 삶의 가치, 그것은 분명히 나눔에 있다.
… 이 베드로로부터 자신이 번역한 성 프란치스코전을 성인전에 머물 것이 아니라 현재 살아서 현대의 한국 땅에 나타난 프란치스코를 쓰고 싶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이상한 관심을 갖게 되었다.
번역 일과 창작 일은 그 장르가 틀리기 때문에 나는 그 일을 해보기로 했다. 나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총동원해, 내가 읽은 모든 페이지와 내가 만난 모든 사람들과, 내가 겪은 모든 사건들의 현장에 프란치스코를 등장시키고 싶었다.
『로만칼라』또한 실화를 바탕으로 쓴 소설인데 이 소설의 주인공인 된 사람 또한 그가 아주 좋아하고 존경했던 분이다. 그래서 그는 그분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삶 가운데 진정 지녀야 할 것이 무엇이고, 가져야 할 것이 무엇이며, 인생의 진실한 의미가 무엇인지 를 쓰고 싶었다고 한다. 그가 생각하기에 그의 죽음은 우리들의 대속 제물 이었는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는 본받을 만한, 존경할 만한 인물을 소설 속에 살려냄으로써 소중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