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 편견
‘한일 지성이 벌이는 우정의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개념으로 한국의 임지현 교수와 일본의 사카이 나오키 교수가 ‘경계짓기로서의 근대를 넘어서’라는 테마로 나눈 대담을 책으로 묶었다. 이 대담에서 두 사람은 ‘민족’과 ‘국가’라는 근대의 견고한 장벽을 뛰어넘으면서 ‘식민지-제국’이라는 역사적 경험을 떨쳐낸다. 그리고 새로운 문제의식과 커뮤니케이션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두 대담자는 우선 민족 인종 국가 성 계급 등 근대의 다섯 가지의 장벽을 허문다. 서구에서 시작된 이러한 장벽이 한국과 일본에서 어떻게 재현되었는가에 대해 역사적 사실과 이론적 추상의 과정을 주고 받으면서 토론하고 있다. 아울러 이 과정에서 경계짓기에 저항했던 자유주의와 사회주의가 어떻게 ‘포섭’되었는지를 밝힘으로써 근대적 해방의 한계 역시 지적한다.
사상사를 전공한 나오키 교수의 날카로운 성찰과 역사학을 전공한 임지현 교수의 사실적 예증이 잘 어울리는 대담이다. 민족적 이념으로 무장한 근대국가에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두 대담자는 경계 밖의 사람들을 타자화하는 차별과 배제는 제국주의를 통해 전파되었고 제국주의에 저항하는 민족주의의 논리는 제국의 오만 을 모방한 편견 으로 이어졌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 서문
식민주의적 죄의식을 넘어서-사카이 나오키
세습적 희생자의식을 넘어서-임지현
1장 식민지, 제국의 콤플렉스를 벗다
우리는 어디에 서 있는가
동아시아 역사에 투영된 제국 의 흔적
2장 민족, 국가-폭력과 배제 그리고 포섭의 담론들
민족은 역사적ㆍ문화적 구축물이다
20세기의 신화, 민족주의
한국과 일본의 염치 없는 내셔널리즘
3장 문명, 근대-내면화된 서양
오리엔탈리즘과 옥시덴탈리즘
한국은 동양, 일본은 서양이라는 배치
변화하는 시간과 공간들
4장 젠더, 인종-차별과 편견을 잉태한 제국의 오만
보편적 존재로서 남성, 타자화되는 여성
식민지-제국에서의 남성과 여성
5장 오만과 편견-그 대항의 가능성은 무엇인가?
세상의 관계들을 다시 읽어야 한다
전지구적 연대, 새로운 사유와 실천의 출발점
■ 사카이 나오키ㆍ임지현 공동 후기
■ 기획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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