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
고집쟁이 농사꾼의 세상사는 이야기.
대지주의 손자로 태어났으나 좌익으로 활동, 6년 여간 옥살이를 했던 저자는 현재 고향에서 농사 짓고 나무를 가꾸며 살고 있다. 이 책은 진짜 농사꾼으로부터 듣는 농사 이야기로, 현명한 농사꾼 노인이 농사를 통해 깨달은 우주의 이치, 세상사는 지혜를 한 권의 책에 담았다.
저자는 시종 농사짓는 이야기 밖에 하지 않는다. 그러나 쉽사리 듣기 힘든 농사짓는 이야기 중에 큰 우주가 있고 예지가 빛난다. 깊은 산속의 약초 같은 이야기를 솔밭 사이로 부는 바람처럼 잔잔하게 들려준다. 그 이야기에는 자연의 섭리와 세상살이의 이치가 질그릇처럼 녹아 있고 혼탁한 세상을 사는 맑고 깨끗한 지혜가 무르익어 있다.
편집자에게 보내는 편지
깊은 산속의 약초 같은 사람 / 신경림
삶이란 그 무엇인가에, 그 누구엔가에 정성을 쏟는 일
꽁꽁 얼어붙은 겨울 추위가 봄꽃을 한결 아름답게 피운다
물이 갈라지듯 흙덩이가 곡선을 그으며
엄동설한 눈 속에 삿갓 하나 받치고
구경꾼과 구경거리
다양한 개인이 힘을 합쳐 이룬 민주주의
실패를 거울삼고
뿌리 없는 것이 뿌리 박은 것을 이긴다
삶이란 아픔이다
맞고 보내는 게 인생
스님과 노신
한 해를 보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