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한국인터넷문학상) 머리에 꽃을
한국인터넷 문학상 가작
예심을 거쳐 본심에 올라온 작품은 모두 네 편이었다. 늘 그렇듯 수십 편의 응모작 가운데 일단 예심을 거쳐 본심에 올라온 작품들은 나름대로의 목소리가 있게 마련이고 하나의 문학 작품으로서의 만만치 않은 색깔을 가지고 있게 마련이다.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어서 예심을 거쳐 올라온 네 편을 두고 많은 시간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것은 반대로 이것이다, 싶을 정도로 눈에 확 띄는 작품이 없었다는 뜻이기도 할 것이다. ´쿠로마쿠´는 재미있는 플롯에도 불구하고 전체 전개가 산만하고 주제의식이 불분명하다는 인상이 짙었고, ´설원(雪原)의 잠´은 분량도 분량이거니와 작가가 무척 공을 들여 썼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작중 인물들이 너무 작위적이어서 눈에 거슬렸다. ´머리에 꽃을´은 재미있고 빠르게 읽히는 맛이 있지만 어쩐지 익숙한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에 비해 ´오발´은 문장이 다소 딱딱한 게 흠이었지만 사회의식이나 인간에 대한 이해도가 가장 높은 작품이었다. 오발을 가장한 자살사건을 풀어가는 기법 역시 만만치가 않아서 당선작으로 선정하였다. 다만 이것 역시 작가가 좀 더 압축하여 표현하길 바란다.
요즘 한국인터넷 문학상에 대한 작가 지망생들의 관심이 날로 늘어나고 있음은 어쩌면 당연한 현상인지도 모른다. 창작에 대한 목마른 욕구들은 물론이고 기존 등단 제도가 다소 보수적인 데 비하여 한국인터넷 문학상은 자유로운 상상력을 펼칠 수 있게 장르가 다양하고 장편소설을 통한 과감한 등용방식이 디지털 시대의 성격과 부합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의 질이 예년에 비해 썩 나아졌다는 뜻은 아니다. 폭발적인 양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치열한 작가정신이나 섬세한 문장력, 현실을 바탕으로 한 자유로운 상상력은 예년에 비해 떨어진다는 것이 심사위원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더욱 분발해야할 것이다.
- 심사위원 김영현(소설가), 방현석(소설가)의 심사평
1. 들꽃의 밀어(密語)
2. 머리에 꽃을
3. 그토록 자유로운
4. Love me, Kill me
5. 폭풍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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