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산책자
게으른 산책자(flaeur)가 되어 살펴본 파리의 매력은 무엇일까. 16년째 ‘파리의 아메리카인’으로 살아온 에드먼드 화이트는 파리를 산책하면서 파리의 과거와 현재를 읽어낸다. 파리 토박이들, 파리를 스쳐간 사람들, 파리를 찾아온 사람들, 파리를 사랑한 사람들, 파리를 떠난 사람들 등 파리의 역사에 흔적을 남긴 사람들을 추적하고 있다.
특히, 모더니티라는 말을 처음 만들어낸 사람답게 첨단의 유행과 앤티크에 유산을 탕진한 시인 보들레르와 세기말을 살면서 여성으로서 다양한 삶을 체험하고 또 소설로 쓴 콜레트, 그리고 파리를 마음껏 산책하며 모더니티를 분석한 발터 벤야민 등 ‘파리’ 하면 떠오르는 유명인사들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전개된다.
그렇다고 유명인사만에 얽힌 사연만 있는 것도 아니다. 예컨대 드가에게 젊은 시절 정신적 지주와도 같았던 귀스타브 모로 미술관에 얽힌 사연이 꼼꼼하게 소개되기도 한다. 인종차별 없는 세상을 찾아 미국에서 건너와 꿈을 이룬 흑인 작가들과 재즈 아티스트들의 이야기도 흥미진진하다. 다양성과 통일성이 공존하는 파리의 매력을 한층 더 가까이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1. 파리는 대도시
2. 파리의 이방인들
3. 선택받은 민족
4. 작고 이상한 박물관들
5. 즐거운 사람 들의 산책
6. 파리의 얼굴
더 읽고 싶은 독자들을 위하여
옮긴이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