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해줘
세상 모든 삼각관계의 말로(末路).
튕겨 나간 한 사람만 완벽하게 무너지거나
혹은, 세 사람 다 너덜너덜하게 상처입거나.
이토록 저명한데 왜 넌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려고 애를 쓰는 거야.
비겁하게 회피한대도,
닿지 않는 곳으로 도피한대도,
사랑으로 변해버린 우정이 회귀하지는 않아.
그러니 더는 어리석은 짓 말고 너의 진심을 보여줘.
중용의 깃발을 내던지고 사심을 꺼내줘.
날 갖고 싶어 하는 마음이 사랑인지,
그 애를 다치지 않게 지켜 주고 싶은 마음이 사랑인지.
까마득한 너의 불분명함 속에서 방황하는 나를 구해줘.
프롤로그
한숨과 함께 고향으로
뒷모습
연적
도마뱀
여름은 지나버렸지만
뒤척이는 가을
유치(乳齒)
연어
끝겨울
봄의 예감
에필로그. 서른한 번째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