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이초 - 지식을만드는지식 사상선집
정토진종(淨土眞宗)을 개척한 신란(親鸞, 1173∼1263)은 일본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고 잘 알려진 승려 중 한 사람이다. 그가 세상을 떠나고 20∼30년 사이에 직계 제자들마저 하나둘씩 사라져 가면서 아쉽게도 그의 신심과는 다른 견해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게 되었다. 이 사태를 슬퍼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느낀 제자 중 한 사람인 유이엔(唯圓)이, 스승 신란의 가르침이 올바르게 계승되어 세상의 빛이 되어 가기를 기원하면서 만든 것이 ≪탄이초≫다. 그는 진실한 신심에 대해 스승이 남긴 소중한 말씀을 글로 모으고, 나아가 잘못된 신심에 대해 비판을 덧붙이기로 했다. 그 결과, 그가 스승의 말을 기억하며 쓴 ≪탄이초≫는 후대 일본인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책 중의 하나가 되었다.
‘탄이(歎異)’라는 것은, ‘다름[異]을 탄식하다[歎]’라는 뜻이다. 그는 스승의 직계 제자라는 입장에 큰 책임을 느끼고 있었던 것 같다. 스승 신란의 신심과는 다른 견해를 마치 스승의 가르침인 양 전달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안타까워한 그는, 그 잘못된 신심과 주장을 비판하는 글을 호소하는 마음으로 남기게 된 것이다. 스승의 신심과 다른 행동과 주장을 이의(異義)라고 표현하고, 이것을 탄식해 ≪탄이초≫라고 했다.
히가시혼간사(東本願寺) 출판부에서 간행된 ≪탄이초≫에 의하면, ≪탄이초≫는 크게 세 개의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선 그는 뒷부분에서 이의를 비판하기 위해, 이에 앞서 신란의 가르침의 본뜻을 기술했다. 그것이 전반 1장에서 10장까지의 <사훈편(師訓篇)>이다. 후반의 여덟 장은 스승의 가르침과 배치되는 이의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비판을 가하고 있는 <탄이편(歎異篇)>이다. 이렇게 ≪탄이초≫는 총 18장의 본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외에 <전서(前序)>, <중서(中序)>(탄이편의 앞에 있음), 맨 뒤에 <후서(後序)>가 있다. 그리고 이 번역서에서는 생략했지만 부록으로 조겐의 법난(承元の法難)의 과정이 서술되어 있다. 특히 <후서>로 불리는 부분에는 저자 유이엔의 뜻 깊은 신심에 관한 토로(吐露)가 기술되어 있다. 여기에는 저자의 ‘탄이(歎異)하는 마음’이 절절하게 적혀 있어서 읽는 사람에게 깊은 감동을 준다. 따라서 이 부분은 단순한 후기라기보다는 오히려 <술회편(述懷篇)>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탄이초의 원문은 현재 존재하지 않으며, 원문의 필사본조차 남아 있지 않다. 가장 오래된 것으로는 렌뇨(蓮如, 1415∼1499)의 필사본을 다시 옮겨 쓴 것으로 알려진 ‘렌뇨본(蓮如本)’이 교토에 있는 니시혼간사(西本願寺)에 소장되어 있다. 여기서는 2006년, 히가시혼간사 출판부에서 간행된 ≪탄이초(歎異抄)≫를 저본으로 사용했다.
전서_제자 유이엔의 탄식 ············3
제1부 신란(親鸞)의 가르침
제1장 절대 타력의 믿음 ············7
제2장 만남과 신심 ··············10
제3장 악인(惡人)에 대한 구제 ·········16
제4장 성도문(聖道門)의 자비와 정토문(淨土門)의 자비 ···············19
제5장 은혜를 초월한 염불 ···········22
제6장 자연의 도리로서의 염불 ·········26
제7장 아무 방해도 받지 않는 염불의 길 ·····29
제8장 절대 타력(絶對他力)의 염불 ·······32
제9장 타력 신심의 진수(眞髓) ·········37
제10장 인간의 사유를 넘어선 타력의 자비 ····41
중서_성인의 말씀과 어긋난 이의(異義) ······43
제2부 유이엔에 의한 이의 비판
제11장 서원의 공덕과 명호의 관계 ·······47
제12장 학문과 신앙에 관한 문제 ········51
제13장 타력에 의지하는 악인 ·········58
제14장 염불 멸죄(滅罪)의 다른 주장 ······69
제15장 즉신성불(卽身成佛)에 대한 비판 ····74
제16장 회심(回心)에 대해 ··········80
제17장 변지(邊地)에서 진실정토로 ·······84
제18장 사원 도량 경영자의 윤리 ········86
후서_믿음에 대한 그릇된 주장을 한탄하는 마음 ···89
해설 ····················101
지은이에 대해 ················117
옮긴이에 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