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오일도 시선 (초판본)

오일도 시선 (초판본)

저자
오일도
출판사
지식을만드는지식
출판일
2014-05-22
등록일
2014-09-01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0
공급사
북큐브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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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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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시인 오일도는 그동안 우리 문학 연구에서 주로 시집과 잡지 발행인으로 평가해 왔다. 그는 1935년 2월에 시 전문 문예지 ≪시원≫을 창간했다. ≪시원≫은 범시단적 성격의 잡지로 출범하면서 당시 시단에 신선한 자극을 불러일으켰다. 창간호에 참여한 시인들의 면면을 보아도 당시 ≪시원≫이 추구했던 바를 짐작할 수 있다. 김기림, 노천명, 모윤숙, 이은상, 이하윤, 조희순, 함대훈 등이 필자로 참여하고 있는데, 이를 보아도 유파에 관계없이 당대 시인들의 목소리를 담으려고 했다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카프 계열 시인들의 참여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과 통권 5호로 잡지를 출간한 지 한 해도 되지 못한 채 12월에 종간되었다는 점 등 한계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카프 해산 이후 모더니즘과 시문학파 등 다양한 시류로 갈라지고 있던 1930년 문단에서 당시 시의 조류를 모두 아우르고자 했다는 시도는 높이 평가받고 있다. 바로 이러한 점에서 ≪시원≫을 주도했던 오일도에 대한 평가가 이루지고 있다. 더불어 오일도가 1936년에 국내외 신문, 잡지 등의 시들을 선별해 ≪을해 명시 선집(乙亥明詩選集)≫을 묶어 낸 것과 조지훈의 형 조동진의 유고 시집으로 ≪세림 시집≫을 1938년에 간행한 것 등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을해 명시 선집≫에선 ≪시원≫에 싣지 못한 카프 계열 시인들의 작품을 포함하고 있어 오일도가 우리 문단에 대해 넓은 관심을 지니고 있었음을 짐작케 한다.



잡지 발행인으로서 오일도의 넓은 시야나 편집자로서 뛰어난 능력과 달리 시인으로서 오일도는 그동안 거의 다루어지지 못했다. 가장 큰 이유로는 그가 생전에 시집을 내지 못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그리고 그의 작품 수가 적다는 점도 한몫했다.



오일도는 1925년 ≪조선문단≫에 <한가람 백사장(白沙場)에서>를 발표하며 등단했는데,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던 시기는 1930년대였다. 이 시기 자신이 간행하던 ≪시원≫을 통해 시를 발표하기도 했는데, 발표작은 그리 많지 않다. 해방 후에도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창작에 몰두할 수 없었다. 1946년 오일도가 세상을 떠나면서 그의 시 작품은 유고 형태로 조지훈에게 건네졌다. 그러나 오일도의 시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그 뒤로도 한참이 지나서였다. 처음 그의 유고가 세상의 빛을 본 것은 1973년이었다. ≪현대시학≫에 그의 유고가 특집 형태로 실렸다. 거기에 실린 시는 29편이었다. 오일도가 보여 준 시에 대한 열정에 비하면 아쉬울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누락된 원고들을 추슬러서 1976년에 발간한 유고 시집 ≪저녁놀≫에 실린 시 작품도 39편이 전부였다. 이에 반해 한시는 78수에 달할 정도라 오일도의 현대시에 대한 평가는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이 밖에도 오일도의 시가 1930년대의 특정 유파와 연관성을 결여하고 있다는 점, 그간의 시사가 주요 시인들의 연구에 중심을 두고 있었다는 점 등 때문에 오일도의 시에 대한 연구가 부재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최근 그에 대한 연구가 조금씩 시도되고 있다. 오일도의 현대시를 한시와 연관성 속에서 이해하려는 시도나 오일도 시 세계의 흐름에 대한 고찰을 시도하는 논문들을 살펴볼 수 있다. 이러한 시도들에도 불구하고 오일도의 시에 대한 종합적인 연구는 앞으로도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러한 어려움들에도 불구하고 오일도의 시 세계를 되도록 정확하게 파악하는 일은 우리 문학사의 다양성을 풍부하게 하는 데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그동안의 연구에 따르면 오일도의 시는 고향 상실 의식과 감상적 낭만주의, 현실 대결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는 오일도의 시가 1930년대 우리 문학사와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가리킨다. 고향 상실 의식은 1930년대 우리 시단의 주요 특징 중 하나였다. 감상적 낭만주의는 시문학파의 연관성을 가리킨다. 또한 현실 대결 의식은 일제에 대한 대항 의식으로 읽을 수 있는데, 이 또한 1930년대 우리 시에서 여러 가지 방식으로 드러나는 주제 의식이다. 그런 점에서 오일도가 당시 시단의 유파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당대 문학의 흐름과 긴밀한 관계를 가졌음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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