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스페인 야간비행

스페인 야간비행

저자
정혜윤
출판사
북노마드
출판일
2015-08-21
등록일
2016-01-28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0
공급사
북큐브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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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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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빛으로 휩싸인 채 어둠 속을 여행했다”
마드리드, 그라나다, 리스본, 보홀 그리고 그곳의 책들…
독서여행자 정혜윤의 무중력 여행기

빛과 어둠의 ‘사이 여행’, 시공을 초월한 무중력 독서여행을 떠나다!
CBS 라디오 프로듀서이자 『침대와 책』 등의 저자인 정혜윤 작가가
페인, 포르투갈 그리고 필리핀을 여행하며 꿈꾼 ‘또다른’ 세계를 만나다!


CBS 라디오 프로듀서이자 우리 시대의 탁월한 북 칼럼니스트, 감각 있는 에세이스트인 정혜윤 작가의 여행산문집. 여행과 여행 사진, 여행의 단상이 범람하는 시대에 정혜윤 작가는 단 한 장의 여행 사진 없이, 스페인 여러 도시과 포르투갈 리스본 그리고 필리핀 보홀의 가장 선명한 이미지를 그려낸다. 철저하게 활자만으로 빚어낸 이 여행기는 마치 형체도 색깔도 냄새도 없는 전파처럼 시공을 유영한다. 그 틈에서 독자는 일종의 무중력을 경험한다. 수많은 ‘독서 경험’, 소중한 가르침을 안겨준 ‘책’을 통해 시작된 『스페인 야간비행』의 여행은 다양한 텍스트를 통해 여행지의 정경과 분위기를 환기한다. 구절들을 단순 발췌-인용하여 단순히 여행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전달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서간문 형식의 글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냄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왜 그때 그곳에 그 책을?’이라는 의문을 해결할 수 있게 한다. 빛과 어둠의 사이, 사진으로 찍을 수 없는 또다른 감각의 차원에서, 작가는 자신이 본 것들을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시간과 공간 사이를 유영하다

김민채 / 『어느 날 문득, 오키나와』 『내일로 비밀코스 여행』 지은이, 편집자

2006년 1월 지구를 떠난 뉴호라이즌 호가 48억 킬로미터가 넘는 거리를 날아 2015년 7월 태양계 가장 끝자리에 도달했다. 뉴호라이즌 호가 지구로 보낸 선물은, 명왕성에 근접하며 촬영한 사진이었다. 우리는 살며 가보지 못할 그곳의 풍경을 사진 한 장으로나마 ‘보게’ 되었고, 그것이 거기에 있음을 ‘믿게’ 되었고, 짐짓 ‘아는 체’할 수 있게 되었다. 때로 사진은 이렇게 무엇인가를 ‘보여줌’으로써, 우리의 상상에 마침표를 찍는다.

태양계 끝 왜소행성마저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 어느 여름날, 정혜윤 작가의 여행산문집 한 권이 세상에 나올 준비를 마쳤다. 그런데 없다. 사진이 단 한 장도 없다. 요즘 ‘여행산문집’이라면 당연히 기대해볼 법한 여행 사진이, 이 책에는 한 장도 없다. 빈티지한 색감으로 한껏 보정된 예쁜 사진들, 인간을 들여다본다는 이유로 타인의 삶터를 향해 마구잡이로 셔터를 누른 사진들, 지나갔던 순간까지 되돌려 포즈를 취하고 찍어낸 연출된 사진들이 넘쳐나는 시대가 아니던가? 그런데 사진 한 장 없는 여행산문집이라니, 『스페인 야간비행』은 도대체 어떻게 독자를 스페인까지 데려다놓는다는 것일까?

여행과 여행 사진, 여행의 단상이 범람하는 시대에 과연 그게 가능할까? 반신반의하는 사이, 정혜윤 작가의 활자는 단박에 나를 작가가 걸었던 여정 속으로 데리고 갔다. 작가는 단 한 장의 여행 사진 없이, 가장 선명한 이미지를 그려내고 있었다. 철저하게 ‘활자’만으로 빚어진 이 여행기는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고 필리핀을 넘나든다. 스페인 마드리드, 필리핀 보홀, 스페인 그라나다, 포르투갈 리스본, 스페인 라만차……. 여행했던 국가도 도시도 시간도 제각각으로 오가지만, 분명한 것은 그 글을 읽는 ‘다른 누군가’가 닿지 못한 그곳을 끊임없이 상상하고 갈망하게 됐다는 사실이다. 활자로 빚어진 이 여행기는 마치 형체도 색깔도 냄새도 없는 전파처럼 이 땅과 저 땅, 이 시간과 저 시간 사이를 유영한다. 이야기는 시공의 제약으로부터 자유롭다. 그 틈에서 독자는 일종의 무중력을 경험한다.

『스페인 야간비행』의 여행은 수많은 ‘독서 경험’, 소중한 가르침을 안겨준 ‘책’을 통해 시작된다. 책을 매개로 한 이 여행은 단순히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전달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감각과 인식으로 작용한다. 페르난두 페소아 『페소아와 페소아들』, 안토니오 타부키 『레퀴엠』, 주제 사라마구 『리스본 쟁탈전』은 리스본을, 미겔 데 세르반테스 사아베드라 『돈키호테』는 라만차를, 후안 라몬 히메네스 『플라테로와 나』는 안달루시아를……. 다양한 텍스트가 여행지의 정경과 분위기를 환기한다. 구절들을 단순 발췌-인용하는 것이 아니라 서간문 형식의 글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냄으로써, 독자는 ‘왜 그때 그곳에 그 책을?’이라는 의문을 해결할 수 있다. 결국 독자는 독서 경험으로 인해 갈망하게 된 ‘작가의 그곳’을 상상하고, 구절을 따라 읽으며 마침내 ‘저마다의 그곳’을 꿈꾸게 된다. 독자는 자신의 몸이 떠오르는 것을 느낀다. 이제 우리도 여러 공간과 시간을 동시에 여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시공을 넘나드는 이 우주적 독서여행기는 어쩌면 지극히 과거지향적인 여행기일지도 모른다. 사진이 없던 시대의 여행기는 이렇게 활자만으로 생생하게 사람들의 감각을 자극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사진으로 찍을 수 없는 또다른 감각의 차원에서, 작가는 자신이 본 것들을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깊은 밤, 정혜윤 작가의 활자들을 만나면, 마음이 간지러워질 것이다. 유영하는 활자들이 당신이 닿지 못했던 그곳을 끊임없이 상상하게 만들 것이기에.

* 출판사 북노마드는 책에 대한 깊이 있고 객관적인 소개를 위해 외부 전문가에게 서평을 의뢰했습니다. 북노마드는 책을 덮은 후의 느낌을 소중히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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