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후의 자격
시원한 바람 한 줄기가 만두 가게 맞은편 모퉁이에 자란 길고 푸른 대나무 가지를 흔들고 지나갔다. 몇 발자국이나 더 갔을까. 량헌이 문득 걸음을 멈추고 희미한 불빛이 새어나오는 작은 만두 가게를 돌아보았다. 가게에서 그다지 멀어진 것도 아니건만 잠시 아유의 모습이 보이지 않으니 벌써부터 그립고 허전했다.
“……곁을 허락하였더니 심장을 차지한 것이냐.”
량헌의 얼굴에 단려한 미소가 번졌다. 사람을 믿고 곁에 두시라 충언을 아끼지 않았던 단 장군, 그의 딸 아유가 량헌의 가슴에 따스한 바람을 몰고 와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하고 있었다.
“단 장군, 혼자였던 나를 이토록 채워주는 아이이니, 아유가 조금 늦게 그대를 기억해낸다고 해도 조금만 섭섭해 하시게.”
대답이라도 하듯 청량한 해선의 바람 한 줄기가 량헌의 몸을 훑고 지나갔다.
여는 글
1장. 아유와 단아유
2장. 상처아래 핀 수련
3장. 불어오는 따스한 바람
4장. 가르침
5장. 다가가는 마음
6장. 성장
7장. 희미한 자각
8장. 기억의 붉은 고리
9장. 마음을 담은……
10장. 서서히 찾아가는 기억의 조각
11장. 고백
12장. 금의 추억
13장. 다가오는 검은 구름
14장. 해 그리고 두 사내
15장. 습격
16장. 상처의 기억
17장. 돌아오는 길
18장. 반격
19장. 구출
20장. 필벌
21장. 청혼
22장. 소중한 행복
닫는 글
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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