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밍버드 클래식 시리즈 키다리 아저씨
“그런 사람이 나 혼자가 아니라는 기분,
누군가 비슷한 사람이 가까운 곳에 있다는 기분은
너무나 오랜만이었고, 그래서 소중했다”
―옮긴이의 말
어느 소녀가 키다리 아저씨에게 부치는 설렘 가득한 편지글,
소설가 한유주의 매혹적 번역으로 우리 앞에 도착하다!
터놓고 말할 곳 없어 외로워지는 하루하루. 어디선가 나를 지켜보며 내 이야기를 들어 주고 또 응원해 주는 이가 있다면, 얼마나 든든하고 행복할까? 과거 많은 소녀들이 ‘내게도 키다리 아저씨가 있었으면’ 하고 달콤한 꿈을 꾸곤 했다.
고아원의 아이들 중 맏이로서 궂은일을 도맡아 하던 제루샤 애벗. 아이들을 씻기고, 입히고, 청소하느라 눈코 뜰 새 없는 나날을 보내던 중, 고아원 생활을 솔직하게 쓴 글 〈우울한 수요일〉이 어느 후원자의 눈에 띄며 그의 도움으로 대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후원자가 제루샤에게 바라는 것은 ‘한 달에 한 번 감사 편지를 쓸 것’. 대학생이 된 제루샤는 고아원 원장이 지어 준 자신의 이름을 ‘주디’로 새로 짓고, 스미스 씨라는 가명의 후원자에게는 키다리 아저씨(Daddy-Long-Legs, 장님거미)라는 별명을 붙여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는 편지를 보내기 시작한다. 학과 수업은 물론이고 비로소 자유가 주어진 일상, 또래 친구들과의 관계 등 모든 것이 ‘처음’인 주디는 어떻게 이 낯선 환경에 적응해 나갈까?
미국의 소설가 진 웹스터의 작품 《키다리 아저씨》는 1912년에 출간된 이래 애니메이션, 뮤지컬 등을 통해 다양하게 재해석되고 있다. 특히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를 도와주는 존재’인 키다리 아저씨는 하나의 아이콘이 되어, 드라마와 영화 등 여러 장르에서 이를 모티프로 활용하고 있다.
고아임에도 불구하고 늘 씩씩하고 영리하며 사랑스럽기까지 한 주디. 그런데 그녀의 이런 모습이 그저 키다리 아저씨가 편안한 생활을 제공해 준 덕분만은 아니다. 흔한 ‘신데렐라 스토리’ 속 주인공과 달리 주디는 누구보다 자립심이 강하다. 등록금 외의 용돈은 단호하게 거절하고, 학비를 갚아 나갈 계획을 짜며, 훗날 고아원을 세워 아이들을 보살피는 것이 꿈이기 때문이다. 결국 그녀에게 정말로 힘이 되었던 건, 물질이 아니라 따뜻한 관심 아닐까.
어른이 된 우리는 소설 속 키다리 아저씨는 현실에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천진한 소녀 주디가 자신만의 가치관을 확립한 여성이 되어 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동안, 우리 역시 그녀와 더불어 성장할 것만은 분명하다. 여기에 그간 여러 권의 도서를 우리말로 옮겨 온 소설가 한유주의 번역이 함께하여, 주디의 기발한 발상과 통통 튀는 매력, 뚜렷한 주관이 더욱 섬세하게 살아나 몰입을 더할 것이다.
“처음으로 교정을 거니는 주디, 처음으로 《작은 아씨들》을 읽는 주디, 처음으로 당밀 사탕을 만드는 주디, 처음으로 운동회를 하는 주디, 처음으로 무도회에 가는 주디, 그녀에게는 사실 모든 일들이 처음이다. 그 설렘과 벅참을 나도, 그리고 당신도 느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아이였을 때도 지금도 여전히 이해되지 않는 일들이 많지만 용감하게 세상과 맞서고 있다는 기분, 그런 사람이 나 혼자가 아니라는 기분, 누군가 비슷한 사람이 가까운 곳에 있다는 기분은 너무나 오랜만이었고, 그래서 소중했다.”
-옮긴이의 말 중에서
동시대를 호흡하는 문인들의 번역과
빈티지 감성 북 디자인의 이중주,
『허밍버드 클래식』으로 만나는 고전 읽기의 즐거움
어린 시절 다락방에 엎드려 읽던 이른바 명작 동화는 주인공의 이름 정도만 기억날 뿐 줄거리는 어렴풋하고 감흥 또한 가물가물하다. 그러나 짧게는 수십 년, 길게는 백 년 이상의 세월 동안 전 세계 다양한 언어로 번역되어 사랑받아 온 작품에는 분명 그만한 이유가 있다. 어른의 눈으로 다시 읽었을 때 발견하는 수많은 비유와 상징은 현실 세계와 놀랍도록 닮은 ‘리얼 스토리’로 다가오기도 한다.
『허밍버드 클래식』 시리즈는 그러한 감동을 어린아이는 물론 특히 성인 독자들에게 다시 한 번 전하자는 의도로 기획되었다. 무엇보다 소설가, 시인 등 동시대를 호흡하는 문인(文人)들이 우리말로 번역하여 여느 고전 시리즈와 다른 읽는 맛과 여운을 선사한다.
더불어 『허밍버드 클래식』만의 감성적 디자인을 결합하는 데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오늘날 수많은 고전 동화책들이 밋밋한 편집 디자인에 원작 삽화만 수록해 새로움을 주지 못하거나, 반대로 원문과 전혀 무관한 삽화를 남용함으로써 오리지널의 작품성을 해치고 있다. 『허밍버드 클래식』은 고전 동화책 시장의 그러한 아쉬움들을 모두 극복했다.
《키다리 아저씨》의 경우, 원작 소설가 진 웹스터가 직접 그려 수록했던 삽화들을 『허밍버드 클래식』의 스타일로 재해석해 실었다. 이로써 초판이 출간된 1912년으로 시간 여행을 떠난 듯 고전적이면서도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북 디자인을 구현해 냈다.
이렇듯 텍스트와 디자인 두 가지 면에서 모두 기존 도서들과는 확연히 다른 존재감을 확보한 본 시리즈는, 이 시대에 고전 동화가 자리하면서 그 생명력을 발휘하는 한 가지 방식을 제시하는 동시에 독자들에게는 반드시 소장하고 싶은 책으로 다가갈 것이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오즈의 마법사》, 《어린 왕자》, 《빨강 머리 앤》, 《안데르센 동화집》, 《그림 형제 동화집》을 잇는 일곱 번째 책으로 《키다리 아저씨》를 선보이는 『허밍버드 클래식』은 어른을 위한 감성 회복 프로젝트이자, 어린아이는 물론 세계관을 확립해 가는 청소년에게도 선물하기 좋은 도서로 꾸준히 출간될 예정이다.
『허밍버드 클래식』 시리즈 제7권 《키다리 아저씨》,
어느 소녀가 키다리 아저씨에게 부치는 설렘 가득한 편지글,
소설가 한유주의 매혹적 번역으로 우리 앞에 도착하다!
고아원의 아이들 중 맏이로서 궂은일을 도맡아 하던 제루샤 애벗. 고아원에서의 생활을 솔직하게 쓴 글 〈우울한 수요일〉이 어느 후원자의 눈에 띄며 그의 도움으로 대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학과 수업은 물론이고 비로소 자유가 주어진 일상, 또래 친구들과의 관계 등 모든 것이 ‘처음’인 주디는 어떻게 이 낯선 환경에 적응해 나갈까?
천진한 소녀 주디가 자신만의 가치관을 확립한 여성이 되어 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동안, 우리 역시 주디와 더불어 성장해 나갈 것이다.
★ 지은이 진 웹스터 Jean Webster
미국의 소설가. 출판사를 운영하는 아버지와 유명 작가 마크 트웨인의 조카인 어머니 사이에서 1876년에 태어났다. 진 웹스터는 필명으로, 본명은 앨리스 제인 첸들러 웹스터(Alice Jane Chandler Webster)이다. 지적이고 풍족한 환경에서 자란 그녀는 대학에서 영문학과 경제학을 전공하면서 교내 신문사와 잡지 등에 소설과 시, 수필을 발표해 재능을 인정받았다. 경제학과 사회학 공부를 위해 교도소와 소년원, 고아원 등을 견학할 기회가 많았고, 이러한 경험이 《키다리 아저씨》를 집필하는 데 바탕이 되었다. 여성 잡지에 연재한 것을 시작으로 1912년 단행본으로 출간된 《키다리 아저씨》는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속편도 출간되었다. 그녀는 실제로 고아원과 교도소의 처우 개선에 힘쓰기도 했다. 1915년에는 친오빠의 친구인 글렌포드 매킨리와 결혼해 행복한 생활을 누렸으나, 이듬해인 1916년에 딸을 낳고 며칠 후 숨을 거두면서 40세의 나이로 생을 마쳤다.
★ 옮긴이 한유주
홍익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미학과 대학원을 수료했다. 2003년 단편소설 〈달로〉로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2009년 단편소설 〈막〉으로 제43회 한국일보 문학상을 수상했다. 소설집으로 《불가능한 동화》, 《나의 왼손은 왕, 오른손은 왕의 필경사》, 《얼음의 책》, 《달로》 등이 있으며, 소설 형식을 파괴하는 작품 세계로 평단의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는 소설가이다. 옮긴 책으로는 《용감한 친구들》, 《나쁜 날들에 필요한 말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작가가 작가에게》, 《교도소 도서관》, 《눈 여행자》 등이 있다.
옮긴이의 말
우울한 수요일
제루샤 애벗 양이 키다리 아저씨 스미스 씨에게 보내는 편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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