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히 슬퍼할 것
그만 잊으라는 말 대신 꼭 듣고 싶은 한마디
“충분히 슬퍼할 것 그리고 다시 살아갈 것”
애써 잊으려 하지 않고,
슬픔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그린
깊고 따스한 공감의 이야기
★정여울, 김신지, 펀자이씨툰 작가 추천★
크라우드 펀딩으로 단숨에 입소문을 타며 독립출판 독자들의 호평이 쏟아졌던 그림에세이 《충분히 슬퍼할 것》이 올컬러 버전으로 정식 출간되었다. 슬픔을 추스르고 조금씩 앞으로 나아갈 용기와 희망을 선사하는 이 책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상실 이후의 세계를 그린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삶을 지탱해 주던 존재를 잃는다는 건, 두 발을 딛고 서 있던 땅이 한순간 무너져 내리는 듯한 경험과도 같다. 평소의 나다움은 사라지고 자책과 후회 속에 상처를 곱씹는 동안 일상은 서서히 폐허가 된다. 그 사람이 돌아오지 않는 한 더는 이전의 삶을 되찾을 수 없다. 하지만 이 그림에세이는 떠나간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라, 온전히 자신의 삶을 다시 살아가기 위해 충분히 슬퍼하기로 한 사람의 이야기다. 저자는 준비되지 않은 이별이 안겨 준 크나큰 슬픔을 소화해 내고, 천천히 일상을 회복할 힘을 기르고, 마침내 오롯이 홀로서기까지의 과정을 세밀히 펼쳐 보인다. 감정을 절제한 담담한 문체와 귀여운 그림체가 이야기를 끌어가기 때문에 어느 순간 몰입해 읽게 된다. 그러다 문득, 지금 내 삶에서 소중한 사람은 누구인지 떠올리게 만든다.
《충분히 슬퍼할 것》은 표현하지 못한 슬픔을 가슴 한편에 묻어둔 채 살아가는 우리에게 먼저 겪은 이가 전하는 깊은 공감과 따스한 위로가 담겨 있는 책이다. 세상에 하나뿐인 ‘의미 있는 타인’을 잃고 나면 우리의 삶은 어떻게 달라질까? 어떤 종류의 상실을 겪었든, 충분히 슬퍼할 시간을 갖지 못하면 삶의 다음 단계를 밟아 나가기 어렵다. 가슴속 상처를 돌아볼 시간을 갖지 못한 이에게 그만 잊으라고, 바쁘게 살다 보면 괜찮아진다고, 섣불리 재촉하는 말을 해선 안 되는 이유다. 저자는 아무에게나 쉽게 꺼낼 수 없었던 내밀한 이야기들을 그림에세이로 엮은 이 책을 세상에 내보이기까지 10년이 걸렸다고 전한다. 현실을 회피하거나 부정하지 않고, 상실의 아픔을 명징하게 마주하며, 애도의 끝에서 무르익은 생각들을 바탕으로 쓴 책이기에 “충분히 슬퍼한 후 다시 살아가자”는 다짐이 묵직한 감동을 선사한다.
내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고 싶은 독자, 한 번도 상상해 본 적 없는 이별을 감당해야 했던 그래서 속수무책으로 아파할 수밖에 없었던 독자, 먼저 세상을 떠난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하는 독자, 그들 곁에서 위로할 방법을 찾는 독자, 충분히 슬퍼할 시간이 필요한 모든 이들의 마음을 차분히 어루만지는 책이다. #그림에세이 #위로 #공감 #힐링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해서 연필과 종이만 있으면 어디서든 상상의 세계로 떠나곤 했다. 사회에 나와 디자이너가 되었지만, 내가 좋아서 그리던 그림을 계속 그리기 위해 회사를 그만두었다. 현재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며 다람쥐 캐릭터가 등장하는 일상툰을 연재하고 있다.
이 책을 마무리하기까지 10년이 걸렸다. 사랑하는 존재를 잃고 나면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삶이 시작된다. 오래 방황하는 동안 펜을 들고 그리다, 멈추다, 지우기를 반복했다. 이미 구멍 난 가슴에는 어떤 위로도 와닿지 않겠지만, 이런 길도 있다고 전하고 싶다. 그때의 나처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마냥 흘러가고 있을 누군가의 삶에 이 이야기가 닿았으면 한다.
인스타그램 @ha_ri_ha_ri
★프롤로그
1부.
내게 남아 있는 사랑의 기억
방긋방긋
엄마의 그림
못 먹는 음식
장난꾸러기
콩주머니
마음 한편에
낙서
앜
우리
찰랑찰랑
반질반질
다판당
불량 청소년
전설
어른
여행
2부.
같이 있으면 안 돼?
생일 1
이별의 문턱
말
흔적
꿈
모래알
생일 2
긍정
거짓말
가지 마
비
부고
위로
통곡
좋은 사람
그대로
정리
곰 인형
3부.
낯선 슬픔과 함께 살아가기
이러지도 저러지도
보고 싶어서
도돌이표
상상
눈
빗방울 속으로
상담
고통의 상대성
어쩌면
만나는 법
그저 웃지요
엄마의 요리
오늘따라
엄마의 엄마
마음의 구멍
건강하고 행복하게
죄책감
무릎
마음의 정리
생각이 나
4부.
다른 누구도 아닌 나를 위해서
충분히 슬퍼할 것
당연한 것
생일 3
봄
눈물바다
또 다른 나
버스 정류장
유명한 선생님
쾅
강심장
휴식
내 안의 화
상처 마주하기
나를 사랑하기
힐링
슬픔 표현하기
유리 조각
감사
현재
남겨진 사람
나침반
눈사람
마음의 구멍 채우기
언젠가
★에필로그
■□ 본문 중에서
어릴 때 물가에서 헤엄을 치다가
순간 당황하는 바람에 물속에서 허우적거렸던 적이 있다.
다행히 뒤에서 따라오던 엄마가 바로 나를 건져 올렸다.
엄마는 항상 등 뒤에서 나를 지켜봐 준다.
그래서 나는 조금 서툴러도 자신 있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돌아보면 엄마가 있어서 든든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내 세상에서 엄마가 사라졌다.
뒤를 돌아봐도 엄마는 더 이상 보이지 않았고
이제 돌아갈 곳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지금 그냥 흘러가는 중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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