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폭탄의 부작용 - SciFan 제56권
<책 소개>
TV 시리즈 "트와일라잇 존" 중 가장 유명한 에피소드의 원작 소설.
주인공 헨리는 언제나 자신만의 호젓한 시간을 가지고 책을 읽는 것을 원한다. 그러나 문명화된 생활 속에서 독서란 무의미한 것이다.
그날도 헨리는 직장인 은행의 지하 금고실에서 독서의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그 사이 거대한 폭발이 일어나고 바깥 세상은 완전히 변화한다. 이제 도서관은 그만의 독점물이 될 수 있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세상에 마지막 날에 당신은 무엇을 할 것인가? 고독과 외로움은 다른 것인가? 등 철학적 질문이 넘쳐나는 날카로운 단편 소설.
<미리 보기>
아주 오랫동안 헨리 베미스는 커다란 야망을 간직해 왔다.
책을 한 권 읽는 것. 제목이나 서문 아니면 중간에 한 페이지를 읽는 것이 아니고 한 권을 전부 읽고 싶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책의 전부를 읽고 싶었다.
아마도 매우 단순한 야망일 것이다. 그러나 헨리 베미스의 문명화된 생활 속에서 그것은 불가능했다.
헨리에게는 자신만의 시간이 없었다. 아내, 아그레스가 그의 시간 일부를 소유했고, 고용인 카스빌 씨는 개인적인 시간을 허용하지 않았다. 헨리에게는 직장을 오가는 시간만이 허용되었고, 아그네스 입장에서는 그것도 상당히 양보한 것이었다.
그리고 타고난 육체 역시 그의 편이 아니었다. 그의 두 눈은 어찌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한 근시였다. 불쌍한 헨리는 바로 앞에 있는 자신의 손조차 볼 수가 없었다. 그가 어렸을 때 아주 오랜 세월 동안 그의 부모는 그가 바보라고 생각했다. 그의 부모는 눈이 문제라는 것을 알고서는 그에게 안경을 맞춰주었다. 그러나 그는 지적 발달을 따라 잡는 것이 쉽지 않았고, 언제나 시간이 부족했다. 헨리의 야망이 이뤄지는 것은 불가능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어떤 일이 벌어졌고, 그것이 모든 것을 변화시켰다.
그 일이 일어난 순간, 그는 이스트사이드 신탁 은행의 지하 금고실 안에 있었다. 그날 아침에 산 잡지의 몇 페이지를 읽고 싶었던 그는 은행 창구 자리에서 잠시 벗어난 상태였다. 고용주인 카스빌 씨에게 그는 어떤 고객을 위해서 많은 양의 지폐가 필요하다고 변명을 하고 금고로 내려갔다. 어두운 금고 방의 뒤편에서 그는 코트 주머니에 우겨 넣은 잡지를 꺼냈다.
그는 사진이 실린 기사를 즐거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기사의 제목은 "새로운 무기, 그것들이 당신에게 무엇을 할 것인가" 였다. 그때 위쪽 세계에서 일어난 커다란 소음이 그의 고막을 두드렸다. 그의 몸 속과 몸 밖에서 동시에 들려오는 것 같았다. 그러더니 콘크리트 바닥이 그의 바로 앞에서 불쑥 튀어 나왔고, 천장이 바로 앞에서 무너져내렸다. 느리게 흐르는 몇 초의 순간 동안 그는 예전에 읽기 시작했지만 끝내지 못한 "구덩이와 진자"라는 소설을 떠올렸다. (에드거 앨런 포의 단편 소설로 스페인의 종교 재판을 다룬다. - 역자 주) 모든 것이 무너지는 순간 그는 그 소설을 끝내지 못해서 결론이 어떻게 나는지 읽지 못했다는 것을 아쉬워하고 있었다. 그리고 사방이 어둠에 싸이면서 그는 의식을 잃었다.
표지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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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시리즈 및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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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종이책 추정 페이지수: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