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작삼매
제아무리 솔개가 울어도 태양의 걸음은 멈추지 않는다 『희작삼매』
일본의 천재작가, 거장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두 번째 선집.
표제작 『희작삼매』는 일본 에도시대 대표작가 교쿠테이 바킨의 하루를 통해 예술가가 겪는 작품에 대한 고뇌, 예술가로서의 참모습에 대한 고민을 그려낸 작품이다. 세속과 예술의 대비, 다양한 인간상이 등장하며 한 명의 참된 예술가가 탄생하기까지의 생각의 흐름이 절묘하게 묘사되어 있다.
팬인지 안티팬인지 알 수 없는 애독자, 작가를 글쓰는 기계로 여기는 출판사 사장, 무턱대고 작품을 비난하는 사람들, 생활에 보탬이 안 되는 글쓰기를 반기지 않는 아내, 자기 자신에 대한 불안……. 작가가 희작삼매경으로 나아가기 위한 길은 험난하기만 하다. 작품의 모델이 된 교쿠테이 바킨은 실제로 28년에 걸쳐, 총 106권의 대작으로 일본 대표 고전 『핫겐덴』을 완성해낸 위대한 작가이다. 그 과정에서 작가는 시력을 잃었으며 온 생애를 바쳤다.
무엇이 그를 희작삼매의 경지로 이끌었을까? 세상, 예술,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한 생각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술렁일 것이다.
도쿄 출생. 도쿄대 영문과 졸업. 서른다섯이라는 짧은 삶을 살다 갔지만, 문학사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만큼 큰 영향력과 명작을 남긴 일본의 소설가이다. 우리에게는 일본의 신진 작가에게 수여하는 ‘아쿠타가와 상’의 실제 인물이며 ‘라쇼몽(나생문)’의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기쿠치 칸 등과 제3차 『신사조』를 발간하여 처녀작 「노년」과 「라쇼몽」을 발표했다. 그 해 나쓰메 소세키의 제자가 되고 1916년 「코」가 소세키로부터 격찬을 받아 본격적으로 작가의 길을 걷게 되었다. 당시의 주류에 휩싸이지 않은 이지적이며 형식미를 갖춘 단편으로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고대에서 제재를 가져온 초기 왕조물을 비롯하여 기독교물, 개화물, 사소설, 자연주의, 판타지 등 다방면에 걸쳐 많은 작품을 발표한 일본 최고의 단편작가로 평가된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생모의 발광으로 외삼촌의 양자로 자란 복잡한 가정 사정과 병약한 체질은 삶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워 비관적이고 회의적인 경향의 작품이 많다. 심신의 고통이 극한에 이른 35세 때 ‘그저 막연한 불안‘이라는 이유를 유서로 남기고 자살했다. 1935년부터 매년 2회 시상되는 아쿠타가와상은 그를 기념하여 문예춘추사가 제정한 일본 최고의 문학상이다.
덤불 속|마술|희작삼매|개화의 살인|늪지|게사와 모리토|히나 인형|가을|짝사랑|보은기|한 줌의 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