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의 아침
여기 동쪽 하늘의 태양은 프르덴스, 그대여라!
놈은 죽은 듯 보였다.
세바스찬은 놈이 천둥소리와 같은 웃음을 터뜨리며 자신의 마른 다리를 걸어 넘어트릴 것에 대비하며 놈을 발로 살짝 건드려보았다.
술이 놈의 입가에서 흘러나왔다.
세바스찬은 용기를 내어 아무것도 신지 않은 엄지발가락으로 놈의 살찐 배를 좀더 세게 찔러보았지만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술에 취해서 드르렁거리는 소리도 없었다.
놈은 죽은 것이다.
황야를 반쯤 달려온 세바스찬은 갑자기 멈춰 서서 어둑해지는 하늘을 배경으로 한 던커크 성을 보기 위해 돌아섰다. 언젠가는 다시 돌아오리라.
도둑처럼 야밤에 몰래 잠입하는 것이 아니라, 두둑해진 지갑과 멋진 마차에 올라 당당하게 금의환향할 것이다.
막강해진 그의 세력에 그 누구도 감히 막지 못할 것이다.
법도, 멕케이도, 심지어 조롱 섞인 아버지의 목소리도…….
점잖은 옷을 걸치고 언덕에 당당히 서서 아버지의 무덤에 침을 뱉으리라. 언젠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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