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녀님, 서툰 그림 읽기 : 장요세파 수녀, 수묵화 속의 공백과 대면하다
이 책의 내용은 한 화가와의 인연이 예술의 담론으로 이어졌다. 종교가 닿고자 하는 곳이 예술이 닿고자 하는 곳과 별반 다르지 않음을 말하고 있다. 한 수도자의 작품평 안에 보이는 길은 익숙함과 새로움이 함께 다가온다. 종교가 지향하는 맑음과 단순함, 비움과 비워짐의 자리는 수묵화에서도 빠질 수 없는 요소이다. 오직 비움을 통해서만 채워지며, 생명을 건네줌으로써만 생명을 얻는 그 길이 수묵화 안에서 새로운 눈을 얻어 표현되고 있는 이 서평들은 오래된 수도의 길이 새로운 표현을 만나면서 어떤 한 지평을 열어주고 있다. 그 지평은 너무 밝아 오히려 볼 수 없는 아름다움 같기도 하다가 혹은 인간이 본래 지닌 아름다움과 선함이 죽음과 허무, 핵과 테러, 폭력으로 물든 현대 세계 안에서도 결코 사라지는 일이 없음을 보여 주기도 한다. 글을 읽는 내내 “사람이여, 그대는 참으로 아름답게 빚어졌으니 부디 그 아름다움을 찾으라.”는 침묵 속의 외침이 행간에서 들려온다.
1958년 2월 19일 출생. 1984년 12월에 일본 홋카이도에 있는 트라피스트 여자수도원에 입회. 현 마산 수정의 성모 트라피스트 봉쇄수녀원에서 수도중.
불꽃과 불향으로 피어나기를
황희 정승/마지막 농부의 얼굴/세수하는 성철 스님/성철 스님/시선의 바깥/물고기는 알고 있다/
독무대/관음/덫1, 2/하늘에서 땅으로/풀들은 늙지 않는다/법/보이르 호수/비상/단잠/독수리/
서(鼠)/날 수 없는 새/키 재기 꿈꾸기/하늘/기억의 빈자리/전체보다 큰 부분/생성/소리를 듣던 날/
나무꾼 대선사/소/통하라/칼눈/거미줄/나는 너다/빛 속에 숨다/잘못된 선택 올바른 선택/
이성의 법정에 세우다/180도가 넘는 삼각형/정신은 뼈다/영혼/아포토시스/콩 심은 데 콩 난다?/
껍데기/겨울 매미/신체 없는 정신은 가능한가?/한밤의 소/물을 탁본하다/불가능의 가능성/법의 한가운데/
매창/지나가니 새것이 되었다/두 개의 눈/말이 살이 되었을 때/도둑고양이/팥 심은 데 팥 난다/9년의 시간/
불이/기억은 기억한다/마른 기억에 다가가기/불이 2/빛1, 2/늑대가 오는 밤/밤송이/성철 스님/백범 김구/
답 없는 날/김구 데드마스크/풋!/포로/독수리/대지의 마지막 풍경/어머니/전봉준/휴식/하늘에 핀 꽃/
아파트/깨진 하늘/내음으로 기억되다/익숙함의 두려움/염소/날숨/안간힘/분노를 삭이며/
이제는 의자가 쉬자/수박씨 뱉고 싶은 날/천국의 아이들/어휴 이뻐/하늘의 애도/소녀/바람의 숨결/
통쾌한 공포/속꽃/샤먼/낯설고도 친밀한/배추의 꿈/칼끝에 묻은 꿀/새참/올바른 선택을 위한 잘못된 선택/
농부 아저씨 김씨/화삼매/그림자에 덧칠하다/불가능의 가능성/민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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