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詩 : 돈에 울고 시에 웃다
돈이 자본주의의 꽃이라면, 시는 인간 정신 혹은 인간 언어의 꽃이다. 돈과 시가 ‘산다’로 압축되는 우리 삶의 꽃이라는 점에서는 그 뿌리가 같지만, 바라보는 방향은 반대 지점이다. 돈에 대해 속수무책인 시와 시인은, 자본주의의 적敵이다. 그것도 강적强敵이다.
드물게 돈이 안 되는 것 중 하나가 시이고 드물게 돈으로 안 되는 것 중 하나가 시이다. 그래서인지 언제부턴가 돈에 관한 시를 보면 통쾌했다. 그렇게 눈여겨보기 시작한 시편들이 모이면서 ‘돈-詩’라는 하나의 세계를 이루게 되었다. 그 안에서 인간과 사회와 자연을 이야기해 보고 싶었다.
장식적이고 환상적이고 기이한 미적 원리를 선호하는 최근 시들의 경향에 비하면 이 책에 실린 시들은 일견 투박하다. 그러나 일상적이되 존재론적이고, 익숙하되 심오하며, 비판적이되 뜨겁다. 돈은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이지만, 돈보다 중요한 것이 없는 삶은 얼마나 비루하고 염치없는 삶이겠는가. ‘돈-詩’는 바로 이러한 물음에서 출발한다. <책표지에서>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명지대학교 교수 정끝별은 1964년 전남 나주에서 태어나 이화여대 국문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88년 《문학사상》 신인발굴 시 부문 신인상에 '칼레의 바다' 외 6편의 시가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199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평론 부문에 당선된 후 시 쓰기와 평론 활동을 병행하고 있으며, 2008년 현재 명지대 국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시집 『자작나무 내 인생』,『흰 책』,『삼천갑자 복사빛』, 시론ㆍ평론집 『패러디 시학』,『천 개의 혀를 가진 시의 언어』,『오룩의 노래』, 여행산문집 『여운』,『그리운 건 언제나 문득 온다』와 시선평론 『시가 말을 걸어요』, 『밥』 등이 있다. 시 『크나큰 잠』으로 제23회(2008) 소월시문학상 대상에 선정되었다"
●책을 펴내며 ●봄春 귀여운 채귀債鬼 도화陶畵 1 _김상옥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_정현종 원고료 어머니학교 11 _이정록 아버지 _박남철 재회 _고은 밥값 _정호승 한국생명보험회사 송일환씨의 어느 날 _황지우 꽃피는 경마장 _함민복 무산 심우도霧山尋牛圖 10.입전수수入廛垂手 _무산 조오현 봄밤 _김사인 땅 _안도현 와룡마을 _노향림 벚나무 실업률 _손택수 한 수 위 _복효근 각주脚註 _김남주 돈 _고두현 ●여름夏 소금 시 _윤성학 아르바이트 소녀 _박후기 파안 _고재종 복권 한 장 젖는 저녁 _신용목 우리 동네 나이트에서는요 _이홍섭 목돈 _장석남 이방인 _김영승 술값은 누가 내? _곽효환 대좌상면오백생對座相面五百生 _박목월 비 그치고 돈 갑니다 _최승자 타는 목마름으로 _이시영 그날 우리는 우록에서 놀았다 _이성복 이런 이유 _김선우 쥐에 대한 우화 2. 부자가 되는 법 _마종기 자동판매기 _최승호 성공 시대 _문정희 돈 _김수영 ●가을秋 가을의 도박 _김경미 가방 멘 사람 _이상국 내 인생의 브레이크 _하상만 내가 못 본 이야기를 해 봐요 _신현림 겉장이 나달나달했다 _전동균 본전 생각 _최영철 프란츠 카프카 _오규원 전어 _김신용 추석 무렵 _맹문재 고춧값 _김용택 소릉조小陵調 70년 추석秋夕에 _천상병 다보탑을 줍다 _유안진 용병 이야기 _김종철 시詩 통장 _천양희 습관 _박성준 팝니다, 연락주세요 _최금진 돈 _박용하 ●겨울冬 장편掌篇 · 2 _김종삼 눈 묻은 손 _나희덕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_김광규 쓰봉 속 십만원 _권대웅 외면 _이병률 싸락눈 내리어 눈썹 때리니 _서정주 그녀가 처음, 느끼기 시작했다 _김민정 김밥천국에서 _권혁웅 땅멀미 _박형권 만 원짜리 혀 _유홍준 사랑의 동전 한 푼 _김현승 광화문에서 프리허그를 _강인한 옆집 가장 _이사라 지하철의 기적 _원구식 취업일기 _문성해 돈 _송경동 ●출전出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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