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한국인터넷 문학상 가작



촉망받는 무장인 하운은 부친의 명을 받아 청나라 사신들의 호위 무사로 나선다. 이 곳의 청루에서 우연히 조선에서 팔려온 여인을 만난 하운은 그녀를 도와주기 위해 청나라의 불량배들과 싸우다가 부상을 입는다.



고국에 와서 여러 달이나 부상을 회복하기 위해 집에 있는데, 몸이 다 나은 것 같음에도 불구하고 하운에게 바깥 출입이 금지된다. 어느 날 하운은 몰래 집을 나서서 情人인 세정에게 가려다가, 창고에서 어린애를 잡아 죽여 간을 뽑는 것을 보게 된다. 이제껏 짐승 간으로 알고 먹었던 간이 사실은 어린애 간임을 알게 된 하운은 충격을 받아 가출한다...





[심사평]



다양한 분야와 다채로운 소재의 작품들을 접하면서 어느덧 제 2회로 접어든 한국인터넷문학상이 확고하게 자리 잡아 가고 있다는 점을 느끼게 되었다.

본 심사위원들은 응모작들을 심사하면서 대체로 다음의 세 가지 점을 우선적으로 비추어 보기로 했다.

첫째, 많은 작가지망생들이 소홀히 하는 것으로 문장의 기본기를 들 수 있다. 정확한 맞춤법, 어휘구사의 풍부함, 문장의 완결성, 줄바꾸기나 문단 나누기, 적절한 표준어 구사, 묘사의 절제, 시제나 인칭의 일관성 등등……. 이러한 기본기를 갖추는 것은 독자에 대한, 그리고 작품 자체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본다.



둘째, 배경이나 스토리 설정 등에 얼마나 독창성이 있는가, 세 번째는 작가만의 독특한 스타일이 있는가. 설혹 진부한 배경에 평범한 구성이라 해도 작가만의 독특한 개성이 배어있다면 그것은 또 하나의 미덕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개성은 문장 스타일에서 드러날 수도 있고 이야기 전개나 캐릭터 설정에서 두드러지는 아이디어의 형태로 나타날 수도 있다. 즉, 작가의 개성이 강하면 강할수록 작품의 흡인력도 배가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러한 점은 평가의 주요한 기준이 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 투고된 작품들은 대체로 기본기는 갖춘 편이었으나 때로는 작품을 읽어나가는 과정에서 몰입을 방해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대체로 작가지망생들은 이야기를 분출하려는 욕구가 앞서서 기본기를 다지는 수련에는 별 관심을 두지 않기 십상이다. 하지만 각종 응모전에서 심사위원들의 시선을 끌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야말로 안정되고 정돈된 문장이라는 사실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당선작으로 <살아있는 전설>이 결정되었다. 요즘 SF나 판타지 분야의 습작물들을 보면 흔히 ´검과 마법´으로 일컬어지는 서양식 판타지의 설정을 그대로 차용한 작품이 많다. 물론 이러한 차용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배경이 익숙하면 할수록 그 속에 담긴 이야기는 더 신선해야 한다. 작가지망생들은 자신의 작품이 뛰어난 능력을 지닌 주인공의 영웅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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