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태어날 때부터 살얼음판 위를 걷듯 삶 자체가 아슬아슬한 여자, 그 상황 속에서도 운명을 숙명이라 받아들이며 스스로를 개척하려 무단히 애를 써 왔던 여자.



인간은 어떤 처지에서도 결코 포기되지 않는 생이 잠재적으로 내재해 있음을 이 작품은 보여주고 있다.



주인공 오정란은 유부남인 육군장교와 미혼녀 사이에서 태어났다. 출생신고도 할 수 없는 사생아의 처지인 것이다. 그런 그녀를 외할머니가 훈련 도중 사고로 사망한 자신의 아들 호적에 유복녀로 입적했다. 오정란의 생부는 다름 아닌 사고로 전사한 그녀 외삼촌의 상관이었다.



오정란은 또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에 병을 앓아 온 어머니를 잃었고, 호적에 생모로 되어 있는 외숙모가 재가를 해 가는 불행까지 맞는다.



외할머니의 손에 자라 어렵게 중학교를 졸업한 그녀는 그 외할머니마저 노환으로 세상을 떠나 버리자, 그야말로 천애(天涯) 고아가 되고 만다. 홀홀단신으로 남겨지고 보니 생각나는 것은 오로지 아버지였다.



살아 생전 아버지에 대해 자랑스럽게 들려 주던 어머니의 말도 생각났다. 처지가 너무도 외롭게 되어 버린 그녀는 어머니의 그 말이 끈으로 옭아맨 듯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감당할 수가 없게 된다. 여러 가지 생각 끝에 여군에 입대할 것을 결심한다.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서는 그 방법을 택한다. 그리하여 통신병인 교환수가 되고, 밤으로는 야간학교도 다니게 된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야간대학 간호학과에도 들어간 그녀는 오로지 아버지 앞에 의젓하게 나타나고 싶어서라는데…….





그런 과정에서 사랑에 눈뜨게 되는 주인공의 삶을 함께할 수 있을 것이다.

여군 출신 작가의 여군을 소재로 소설로, 인간은 어떤 처지에서도 결코 포기되지 않는 생이 잠재적으로 내재해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작품,『그림자 더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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