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기쁨 5
- 저자
- 영처클럽
- 출판사
- 도서출판 인간의기쁨
- 출판일
- 2014-04-14
- 등록일
- 2014-12-29
- 파일포맷
- EPUB
- 파일크기
- 0
- 공급사
- 북큐브
-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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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성장기, 그리고 여행
수줍은 목소리로 우리들 삶의 평범하고 소중한 진실을 전하는 에세이 모음집, 『인간의 기쁨』의 다섯 번째 책이다. 이번 책에는 영처클럽의 기존 회원인 유상석(대학원 박사 과정), 당나귀 아빠(1인 출판사 운영), 김유진(연구자이자 활동가이고 싶은 월급쟁이), 최란(전직 기자) 외에 라디오 프로듀서인 이주영, 비디오 아티스트인 자우녕, 늦깎이 대학원생인 김장호, 1인 출판사 대표인 김윤창이 새로운 필진으로 참여했다. 그리고 그만큼 『인간의 기쁨』이 담고자 하는 삶의 다양한 일면들도 조금 더 확대되었다고 할 수 있다.
성장기의 추억
우선 유상석의 「관찰자 시점 _ 어느 날 나는 흐린 주점에 앉아 있을 거다」는 황지우의 시집 『어느 날 나는 흐린 주점에 앉아 있을 거다』를 모티프로 삼아, ‘시인이 될 줄 알았던’ 한 소년의 성장기를 어느 글쓰기 강사의 눈으로 살펴나간다. 닮은 듯 다른 소년과 글쓰기 강사의 모습, 그리고 그런 두 사람 사이의 끊어지듯 이어지는 관계가 지난 청소년기에 관한 묘한 회상을 자극한다.
김윤창의 「나의 성찰 _ 그와 함께」도 자신의 성장기로 눈을 돌린다. 그의 테마인 ‘성찰’의 첫 번째 소재는 그가 성장기에 만나 지금까지도 우정을 나누고 있는 한 친구와 자신의 관계이다. 두 번의 헤어짐을 겪으며 힘겹게 이어졌던 그 관계를 어느 계기로 인해 되돌아보게 되면서, 필자는 미처 깨닫지 못했던 그 의미와 소중함을 스스로에게 일깨워간다.
최란의 「단편소설 _ 오늘의 운세」는 한마디로 오늘을 알 수 없는, 그래서 혹독한 청춘들의 이야기이다. 첨단 스마트 기기를 눈 감고도 다루는 청년이 자신의 불확실한 미래를 붙잡으려 소문난 점집들을 찾아다니는 모습 속에서,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 채 이도저도 아닌 시공간에 갇혀 있는 우리 젊은이들의 현주소가 씁쓸하게 다가온다.
여행으로부터
이주영의 「여행에세이 _ 떼제에서의 일주일」은 프랑스의 ‘떼제’라는 크리스천 공동체에서 일주일 동안 머물렀던 경험을 술회한다. 단순하고 소박한 시간이 흐르는 그곳의 일상, 그리고 그곳에서 함께했던 사람들의 기억은 필자의 마음속에 ‘이 지구상에 내 마음을 온전히 내려놓고 맨 얼굴로 숨 쉴 수 있는 곳’을 마련해준다.
김유진의 「틈바구니 _ 안나푸르나 회상 (상)」은 신혼여행으로 떠났던 안나푸르나 트래킹의 경험을 회상한다. 안나푸르나의 낮과 밤이 자아내는 경외감과 대통령선거일이라는 당시 시점이 맞물리면서, 여행과 현실의 묘한 거리감과 뒤섞임이 눈 덮인 봉우리들과 네팔의 소박한 산골마을을 배경으로 차분하게 전개된다.
자우녕의 「다큐에세이 _ 등 뒤의 악몽」은 리서치 작업을 위해 캄보디아를 찾았다가 겪게 된 일을 마치 한 편의 짤막한 다큐멘터리처럼 풀어낸다. S-21교도소에서 희생된 사람들 가운데 한 명인 보파나, 그리고 프랑스 문화원 어린이도서관의 관리인인 완나는 크메르루주가 캄보디아 사람들에게 남긴 지워지지 않는 악몽을 잘 보여준다.
그 밖의 이야기
당나귀 아빠의 「생활불량자 _ 당신의 항문은 안녕하십니까」는 열다섯 살 때부터 치질에 시달리기 시작했던 한 인물의 삶을 보여주면서, 항문과 입에 상관관계를 생각해보도록 권고한다. 항문이 병드느냐 건강하냐는 우리가 입으로 무엇을 먹는가에 달려 있으므로. 입이 청춘이라면 항문은 노년이므로.
김장호의 「비평 _ 국체론과 벨라스케스」는 근대 일본의 국체론을 벨라스케스의 작품 〈시녀들〉에 빗대어 분석함으로써, 국체론이라는 이데올로기의 의미를 시각적이고 구체적으로 풀어낸다. 그리하여 국체론은 “자유로운 주체란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았던 전전戰前 일본의 그 ‘무책임하고 억압된 공간’의 또 다른 이름”으로 드러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