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1988년 초판 발행되어 수많은 화제와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남부군」의 재편집증보판. 6.25전란 중 남한 빨치산을 대표하던 남부군 을 주제로 한 체험적 수기이다. 남부군은 남한 최초의 조직적 좌익 게릴라부대였고 유일한 순수유격부대였으며 남한 빨치산의 전설적인 총수 이현상의 직속 부대였다. 남부군의 일원이었고 신문기자라는 전직 때문에 전사(戰史)편찬을 담당했던 저자는 이 부대가 궤멸하는 과정을 직접 보고 겪으면서 꼼꼼하게 기록했다.
저자가 이 수기를 기록하게 된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대장동무는 꼭 살아서 돌아가 주세요. 그리고 역사의 수레바퀴에 깔려 죽어간 우리들의 삶을 기록해 주세요. 한 청년의 목소리는 언제나 생생하게 귓전에 남아 저자를 재촉했다고 한다. 또 겨울산에 피를 뿌리고 숨져가던 한 소녀가 마지막에 무엇을 말하려 했던가 남겨야 했다고 이야기한다.
책은 이처럼 북한정권에게마저 버림받은 채 남한의 산중에서 소멸되어 간 비극적 영혼들의 메아리 없는 절규를 담아냈다. 또 극한상황에 처한 인간의 벌거벗은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빨치산과 군경을 합쳐 2만의 생명이 희생된, 그 처절함이 세계 유격전사상 유례가 드문 엄청난 사건이 저자에 의해 비로소 기록으로 남겨진 것이다. 이 밖에도 저자는 냉혹한 자가숙청 등 빨치산 사회 내부의 모습을 목격한 그대로 들려준다.
이번 재편집증보판은 고인이 된 저자 이태의 연보를 7쪽에 걸쳐 실어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저자에 대한 많은 정보를 상세히 제공한다.
목차
머리말 - 나는 왜 이 기록을 썼는가
보완판을 내면서
이 수기를 읽고 / 이호철
1. 엽운산채의 두령들
오식도에 미군이
전쟁이 끝나거든…
남으로 가는 후퇴길
빨치산은 세 번 죽는다
아바이 억울합니다
4중대의 출진
말티재의 매복전
2. 섬진강의 만추
부흥리의 조우전
총과 생명의 가치
오르지 않는 횃불
맹사령의 밥먹기 작전
역습 당한 오수 공격
신발과 당증과 노령학원
백련산의 독수리
3. 독수리병단 시절
호박꽃의 전설
마리아의 환상
능선의 여성중대
그대 가슴엔 평화만이
오월 동거하는 모녀
약담봉의 사생문답
4. 가노라 희문산아
이별의 노래
베트레의 패주
물구리의 반동숙청
회일색의 용골산
황계뜸의 통신분사
방한모와 만년필
회문산 최후의 날
5. 덕유산의 먹구름
피로 물든 동천의 길
성수산의 대열정비
빨치산과 여성
검은 공포의 열병
신록의 백운산
구름을 타고 온 소식
6. 남한 빨치산 약사
10월사건에서 4·3까지
지리산의 제2병단과 태백산의 제3병단
6·25와 전시 빨치산들
남하하는 남부군
고독한 공화국 영웅 이현상
말살된 정통
죄상 이 된 남한 빨치산
송치골의 6개 도당회의
7. 소백산맥의 여름
평지명덕의 공방전
경찰과 빨치산의 정전회담
보충대원의 첫 전투
인민여단과 혁명지대
빨치산과 돈
동무여! 저기가 달뜨기다
8. 지리산 아흔아홉 골
시천삼장의 결사대
금계산의 방어전
대 지리와 빨치산의 운명
거림골 환자 트
잔돌고원(세서평전)의 산막
논골의 부대개편
피아골의 축제
9. 노호하는 설원
달궁골의 가을
월동준비와 초모사업
어머니 곁에서 편안히 쉬어라
명선봉의 설야
울부짖는 1,800고지
전단과 메불 담배
겨울산의 꽃
처형된 정찰대장
10. 궤멸하는 남부군
백무골의 집단동사
남부군 최악의 날
전우의 죽음과 쌀 한 줌
헐벗은 공화국의 발
반야봉의 설한풍
지옥의 신음소리
산 자가 먹은 죽은 자의 밥
11. 인간이 사는 세계로
비장한 승리의 노래
기억하는 이 없는 고혼들
봄이 오는 만수천
노병의 죽음
야산의 춘설
3인의 수색조
떨어져 나간 한 개의 나사
자유… 어머니
후기 - 그 후의 남부군
저자 이태 연보
참고지도 - 회문산주변도, 소백산맥 개략도, 지리산맥 개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