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동 시선 (초판본)
전후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시인 김규동. 그는 당대 ‘우리’의 현실이 직면한 특수한 모순과 부조리를 날것 그대로 조명함으로써 현실을 직시하고 그 폐해를 극복해 가는 수단으로 삼고자 했다. 민족의 분단 현실과 민중의 질곡을 체현하는 그의 시는 곧 당대의 시대정신을 대표한다. 김규동은 현실과 괴리된 자아 분열에 따른 인간의 실존 문제를 비롯해 분단 체제 아래 남한 사회의 현실, 소비 자본주의적 물질 만능과 인간 삶의 속도 변화가 가져온 근대 문명 비판, 그리고 민족 공동의 염원인 통일에 대한 전망을 기저로 하는 시적 형상화를 일관되게 추구했던 대표적인 전후 모더니스트다. 즉, 1948년 문단에 데뷔한 이래 1951∼1953년 부산에서 피난 생활을 하던 중 박인환, 김수영, 김경린, 이봉래, 조향 등과 함께 <후반기(後半紀)> 동인으로 활약했던 그는 전후의 불안 의식과 인간의 실존, 현대인의 내면 의식과 허무, 그리고 실향민으로서의 내적 체험과 통일에 대한 민족적 염원을 호소하는 등 당대 남한 사회의 이념적 기조를 기반으로 한 시들을 창작함으로써 전후 세대를 대표하는 하나의 축을 형성하고 있다. 1948년 김일성종합대학 조선어문학과 재학 중에 2∼3년 후 돌아갈 심산으로 월남해 영원히 귀향하지 못한 김규동은 당시 자신의 입지를 심장을 축일 한 모금의 샘물도 없는 허망한 광장에서 돌진 방향을 상실한 ‘흰 나비’가 피 묻은 육체의 파편을 굽어보고 있는 장면으로 묘사한 바 있다.
기성 문학 전통에 대한 대타 의식과 권위에 대한 저항 의식에 기반을 둔 전후 모더니즘의 전형으로 평가받는 김규동의 초기 시는 1930년대에 본격적인 원형을 갖추며 한국 문단을 풍미했지만 관념성과 지적 형상화, 그리고 현실에 대한 부정 정신을 특징으로 하는 전형적인 모더니즘 시에서 크게 벗어난다고는 말할 수 없다. 가령 합리성과 속도를 강조하는 근대적 현실로부터의 소외 혹은 격리에 의한 격차, 그리고 서구적·도시적 감수성에 입각한 과장된 수사와 과잉된 자의식을 의식의 흐름 수법이나 객관적 상관물을 통해 형상화한다거나, 소비 자본주의가 가져온 인간 삶의 폐해와 구조적 모순에 대한 저항으로서 자아 분열의 병적 징후 등을 묘사하는 점은 1930년대 모더니즘 시와 구별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전후 현실의 시대적 암흑면과 내적 심리의 어두운 면을 재현한 그의 초기 시는 주제 의식의 빈곤을 초래하기도 했다.
그러나 다른 한편 군사 정권의 총칼 아래서 혼돈과 무질서의 현상들을 직접 체험하게 되면서부터 시대에 대한 시인의 사명과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한 데서 그의 시는 견고한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즉, 김규동은 “시인이란 현실 위에서 그가 겪은 체험을 가장 높고 아름다운 언어로써 그 아무도 쉽사리 흉내 낼 수 없는 방법으로써 향수자에게 전달해 주는 임무”를 가진 자라는 시인의 사회적 책무를 엄격히 강조함으로써 자신의 시를 이 땅의 현실에 대한 직시에서 더 나아가 현실을 재생산하는 수단으로 삼고자 했던 것이다.
일본 제국주의의 식민지 체제와 한국 전쟁으로 인한 민족 분단, 그리고 이승만과 박정희 독재 정권, 산업화와 민주화 운동 등 한국 현대사 반세기의 주요 사건들을 몸소 체험했던 김규동은 사실 문단 생활 첫 시작부터 시의 사회적 역할과 시인의 사명을 진취적으로 사고하면서 시 창작의 방법론에 대해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를 견지하고 있었다. ‘청록파’로 대표되는 당시 기성 시단에 대한 부정과 이전 세대와의 단절을 표방했던 그의 ‘새로운 시론’이 이른바 ‘세대론’과 ‘전통 단절론’으로 파악되었던 점, 그리고 그의 시가 모더니즘과 리얼리즘 양쪽 모두에서 호평을 받았던 근본적인 원인은 시란 “오늘이란 특수한 현실”이라는 시간성을 “하나의 특수한 체험”으로 반영하는 ‘장소’가 되어야 한다는 점을 스스로 직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요컨대 전후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김규동은 자신의 시가 당대 ‘우리’의 현실이 직면하고 있었던 특수한 모순과 부조리를 날것 그대로 조명함으로써 현실을 직시하고 더 나아가 그것의 폐해를 극복해 가는 수단으로 삼고자 했다.
≪나비와 광장≫
花河의 밤
戰爭과 나비 ····················
뉴?스는 눈발처럼 휘날리고 ············
검은 날개 ····················11
原色의 海岸에 피는 薔薇의 詩 ···········
나비와 廣場 ··················
不安의 速度 ···················
밤의 階梯에서 ··················
對位 ······················
BOILER 事件의 眞狀 ···············
葬送의 노래 ···················
砲台가 있는 風景 ·················
列車를 기다려서 ·················
獻詞 ······················
눈 나리는 밤의 詩 ················
故鄕 ······················
참으로 難解한 詩 ·················
戰爭은 출렁이는 海峽처럼 ·············
헤리콥타처럼 下降하는 PO?SIE는 우리들의 機關銃 陣地를 타고 ··················
가을과 罪囚 ···················
≪현대의 신화≫
危機를 담은 電車 ·················
裸體 속을 뚫고 가는 無數한 嘔吐 ··········
거리에서 흘러오는 숨소리는 ············
내 가슴속에 機械가 ················
除夜의 詩 ····················
사라센 幻想 ···················
沈?의 소리 ···················
七月의 노래 ···················
風景으로 代身하는 診斷書 ············
軍 墓地 ·····················
≪죽음 속의 영웅≫
죽음 속의 英雄 ··················
한 時代 ·····················
運動 ······················
寫生 ······················
세계의 낮과 밤에 ·················
反오브제 ····················
달리는 線 ····················
3·1 萬歲 ··················
四月의 어머니 ··················
북에서 온 어머님 편지 ··············
선회하는 視點 ··················
不在의 論理 ··················
흐르는 生命 ···················
溶解되어 가는 立像 ···············
倦怠 ······················
運命 ······················
肉體의 物理 ··················
아버지의 植木 ··················
서글픈 武器 ···················
≪깨끗한 희망≫
노래 ······················
修身齊家 ····················
통일의 얼굴 ···················
分斷 ······················
≪하나의 세상≫
豆滿江 ····················
하나의 세상 ··················
고호의 구두 ···················
≪오늘 밤 기러기 떼는≫
통일의 빛살 ···················
돌아가야 하리 ··················
새 세상 ·····················
시여, 정신이여 ·················
마지막 도시 ···················
신년의 편지 ···················
통일의 아침에 축복을 ··············
빛살 속에서 ···················
하산하신 님께 ··················
우리 가야 할 길 ·················
≪생명의 노래≫
세계 속의 우리 지도 ···············
용광로에 불을 ··················
그 자리 ·····················
고백 ······················
남북의 새 아침 ·················
해방의 날 ····················
코리아 일기 ···················
김기림 ·····················
≪길은 멀어도≫
남북 시인 회담 날에 ···············
≪느릅나무에게≫
이북에 내리는 눈 ················
존재와 말 ····················
고향 가는 길 ··················
다시 고향에 ···················
그것도 현실은 현실이다 ·············
용기 ······················
모순의 황제 ···················
운명 앞에서 ···················
죽여 주옵소서 ··················
하늘 꼭대기에 닿는 것은 깃대뿐이냐 ········
끌려가는 삶 ··················
플라워 다방 ···················
악의 시, 피눈물의 시 ···············
≪김규동 시전집≫
환영의 거리 ···················
정지용의 서울 나들이 ··············
알 수 없는 시 불행한 시 ·············
강물이 가고 있소 ················
지하철은 가고 ··················
해설 ······················
지은이에 대해 ··················
엮은이에 대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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