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리즘
“누구나 아이돌 음악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듣고 싶었던 이야기는 누구도 해주지 않았다.”
그래서 마침내 말하는, 미묘하고도 진지한 아이돌 음악 이야기
A보다 반음 낮은 곳에 숨어있는 대중문화의 모든 것, ‘에이플랫 시리즈’의 다섯 번째 책.
미묘의 <아이돌리즘>은 아이돌 음악웹진 <아이돌로지>의 편집장이자 대중음악평론가인 저자가 다양한 언론 매체와 전문지를 통해 지속적으로 말해왔던 케이팝과 아이돌에 대한 본격적인 평론집이다. <아이돌리즘>은 아이돌을 단순히 산업 혹은 팬덤으로 이해하는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아이돌팝이 지닌 ‘콘텐츠’로서의 가치를 역설한다. “음악 산업이나 팬덤 현상, 그리고 팬들이 기획사 PR부서의 업무를 ‘자발적’으로 대신 해주는 경제효과를 제외하고, 케이팝이 무엇으로 이뤄졌는지에 대해서는 만족스러운 글을 찾을 수 없었”던 저자는 다양한 시공간의 축을 설계하며 각 지점에서 아이돌팝의 의미와 변화를 건져낸다. H.O.T.와 S.E.S.부터 방탄소년단과 트와이스에 이르기까지, 아이돌이 어떻게 독자적인 생명력을 가지고 세계를 매혹시켰으며 케이팝이라는 거대한 조류를 만들어냈는지, 그리고 우리는 그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분석하는 것이다.
평론가이자 음악가이기도 한 저자의 축은 아이돌 산업, 팬덤, 역사부터 개별 앨범의 구성이나 컨셉, 가사, 무대 구성에 이르기까지 아이돌의 거의 모든 영역을 포괄한다. 아이돌의 빛과 그림자를 다양한 시각으로 아우르는 이야기는 아이돌에 관심 있는 케이팝팬은 물론, 작금의 아이돌 포화현상이 의아한 독자를 비롯해 아이돌 산업에 속한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에게도 좋은 참고자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추천사]
21세기 케이팝을 흔히 아이돌 음악의 시대라고 평가하지만 그에 걸맞는 수준 있는 담론은 아직 본적이 없다. 대부분은 시류에 영합한 저널리즘이거나 혹은 ‘이 또한 지나가리라’ 하는 기성세대의 마지못한 한마디에 불과한 것이 현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몇 년간 케이팝 평론에서 아이돌 음악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며 주목을 받고 있는 미묘의 존재와 글쓰기는 각별하다. 나 또한 평론을 업으로 삼고 있지만 그가 대중음악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마니아적 지식을 뽐내는 기성 평론가들에게는 없는 참신함이 깃들어 있으며, 음악을 만드는 사람답게 신과 시스템에 대한 이해 덕에 생동감이 있다. 진부한 표현이 없는 글 자체도 물론 아름답다. 무엇보다 그의 아이돌에 대한 칼럼에는 이 일이 ‘중요한’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 듣는 이를 설득한다. 케이팝에 대한 담론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담론은 어떻게 만들어가야 할 것인지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자극과 참고자료가 될 것이다.
- 김영대(음악평론가)
미묘의 글은 예민하다. 예리하고 정확한 것과는 결이 다른데, 나로서는 ‘글’이라는 결과보다 ‘쓰기’라는 태도에 대해서 더 생각하게 된다. 요컨대 지금이야말로 이런 글이 더 필요한 시대일 것이다.
- 차우진(음악평론가)
그것은 케이팝이니까
1. 케이팝이라는 ‘장르’
* 노래하는 이는 누구인가: 아이돌 컨셉 진화론
* 손가락 하트가 케이팝이다
* 거울의 방
* 케이팝의 약식 호적등본
* “장르는 포스트 케이팝입니다.”
* ‘24시간’, K저씨-EDM이란 혼종의 등장
2. 아이돌 마인드맵
* 방탄소년단과 아미의 유니버스
* 2007년의 2차 아이돌 붐
* 걸그룹 섹시코드와 가면놀이
* 삼촌 혁명
* 아이돌의 시장 점령? 시장의 아이돌화!
* <프로듀스 101>, 어떤 미래에 투표할까
* 팬덤: 추총자, 지지자, 소비자
* 케이팝, CD시대에 머물다
* H.O.T. 남자팬 도시전설
* 인디 아이돌은 가능한가
3. 아이돌팝 인사이드
* 아이돌, 했네 했어, 레퍼런스
* 아이돌 랩에서 대체 뭘 들어야 할까
* 아이돌 음반의 오프닝 트랙
* 왜 이렇게 헉헉대요?
* 누구나 작곡을 할 필요는 없다
* 싸이는 케이팝을 노래하는가
4. 아이돌 에볼루션/레볼루션
* 거인의 어깨 위로 날아오른 새
* 걸그룹에서 싱어송라이터까지, 그런데 뭔가?
* 레드벨벳 애티튜드
* 방탄소년단, ‘Not Today’가 말하는 오늘
* 아이돌의 급진: 포미닛과 엠버의 여성상
* 아이돌 기대감소의 시대
5. 평행우주의 케이팝
* 케이팝 유토피아의 항구
* 아이돌, 공공재와 직업인 사이
* ‘어뷰징’ 가득한 음원차트 누가 볼까?
* 빅뱅과 샤이니, 아이돌에게 ‘청춘’은 오는가
* 팬의 목소리가 들려
* 다국적 아이돌, 보다 입체적인 고민이 필요하다
* ‘밤과 음악 사이’보다는 나은 아이돌을 위해
* 사서A의 <82년생 김지영> 기고에 부쳐
6. 아이돌, 케이팝 그리고 음악비평
* 아이돌 비평은 필요하다
* 댁의 아이돌은 어떻습니까?
* 아이돌의 여성상은 지워지지 않는다
* 음악이 세상과 관계하는 법
* 보다 나은 챗봇이 되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