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보라
저녁 여섯 시경이었다. 차를 마시고 나서 나는 역을 떠났다. 그 역의 이름이 기억이 잘 나진 않지만, 노보체르카스크 근교의 돈코삭 지방이라 기억난다.
털외투와 담요를 덮어쓰고 알료샤와 나란히 썰매차 위에 앉았을 때는 이미 상당히 어두워져 있었다.
역사 뒤는 훈훈하고 조용한 듯 보였다. 눈이 내리는 것도 아니었는데 머리 위로 별 하나 보이지 않았고 하늘빛은 우리 앞에 펼쳐져 있는 깨끗한 눈으로 뒤덮인 평원과 비교해 볼 때 무척 낮고 검게 보였다.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1828~1910년)는 러시아에서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그 지위가 확립되어 있는 대문학자이자 대사상가이다.
19세기말의 톨스토이만큼 온 세계의 지식인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친 작가는 없으며, 그는 살아 있을 때부터 이미 신화적인 존재여서 모든 사람들이 그의 가르침에 귀를 기울였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광활한 러시아 대지의 아들에 걸맞게 반세기 이상이나 러시아 국민의 정신 생활의 중심이었고, 현재에 이르러서도 지구상의 많은 독자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점은 참으로 경탄할 만한 일이다. 확실히 그는 지금도 우리 가슴 속에 살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