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성 - 문학과지성 시인선 365
1998년 세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시를 발표하며 문단에 나온 신해욱 시인이 첫 시집 『간결한 배치』 이후 4년 만에 출간한 두 번째 시집. 첫 시집이 지극히 건조하고 단정한 언어로 인간과 세계의 관계, 사물의 안팎을 묘사하고 분석하여 세계와 풍경의 선명한 이미지의 연쇄를 낳았다면,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말하는 ‘나-자신’에게 온 신경을 집중한다. 그리고 분열된 ‘나’와 온전한 ‘나’ 사이의 간극, 매일 아침 변신을 거듭하는 순간의 ‘나’를 빠짐없이 기록하기 위해 독특한 “1인칭의 변신술”을 감행하고, “늘 부족한 시간을 메우기 위해” 과거와 미래를 넘나드는 시간여행을 선택한다.
1부과 2부로 나뉜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몇 번씩 얼굴을 바꾸며/ 내가 속한 시간과/ 나를 벗어난 시간을/ 생각한다.” 그리하여 어제와 조금씩 다른 모습, 다른 속도로 기우는 ‘나,’ “피와 살을 가진 생물처럼./실감나게” 말하고 싶은 ‘나’에 대한, 혹은 ‘나와는 다른’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 행과 행 사이, 연과 연 사이, 그 여백에 자리한, 인칭과 시제를 넘나들며 남겨놓은 투명한 발자국 속에서 은은하게 울리는 시인의 목소리를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시인의 말
제1부
축, 생일
끝나지 않는 것에 대한 생각
금자의 미용실
호밀밭의 파수꾼
따로 또 같이
레일로드
헨질의 집
화이트
色
마리 이야기
천사
보고 싶은 친구에게
비밀과 거짓말
나와는 다른 이야기
굿모닝
나의 길이
스톱모션
클로즈업
눈 이야기
물의 가족
정각
구구단
100%의 집
벨
제2부
귀
점심시간
얼굴外
물감이 마르지 않는 날
형제자매
지구의 끝
과거의 느낌
손
맛
바지의 문제
체육 시간
화석의 세계
부활절 전야
목도리
손님
Tecture
생물성
젖은 머리의 시간
줄 속에서
소리
반+
물과 피
밀크
부줏간 주인
자루
빚
방명록
발문|헬륨 풍선처럼 떠오르는 시점과 시제ㆍ김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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