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밍버드 클래식 시리즈 페로 동화집
“신기하게도, 이야기와 함께 살면 살수록,
손아귀에 쥐고 있는 조약돌처럼, 뚜렷하게 잡히는, 어떤 진실 같은 것이 있다. 바로 이야기 속에, 뼈처럼 박혀 있는, 동화의 존재감이다.”
―옮긴이의 말
프랑스 아동 문학의 아버지, 샤를 페로의 동화들을
소설가 함정임의 번역으로 만나다
〈잠자는 숲 속의 미녀〉, 〈장화 신은 고양이〉, 〈푸른 수염 남자〉……. 익숙한 제목의 이 동화들은 모두 프랑스 아동 문학을 탄생시킨 샤를 페로의 작품들이다. 공직에 몸담고 있던 페로는 오랜 정치적 후원자의 사망 이후 국왕의 총애를 잃고 아내마저 세상을 떠나자 직위에서 물러나 자녀들을 위해 동화를 쓰기 시작했다. 그는 민간에서 구전되던 이야기들을 발굴하고 선별해 콩트(conte) 형식으로 집필했고, 페로의 이 동화집(원제: 《옛이야기(Histoires ou Contes du Temps Pass?)》)은 1697년 출간되자마자 프랑스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문학에서 그 전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동화’라는 장르가 이를 계기로 생겨났기에, 오늘날 페로는 ‘프랑스 아동 문학의 아버지’라 불린다. 그리고 역사적으로 뜻깊은 페로의 이 책을 그간 프랑스 동화와 예술서를 꾸준히 번역해 온 소설가 함정임이 우리말로 소개한다.
《페로 동화집》 출간 당시 프랑스는 루이 14세의 통치하에 있었다. 그 유명한 베르사유 궁전이 지어지고 프랑스식 정원들이 생겨났으며, 응접실(salon, 살롱) 문화가 조성되기 시작했다. 귀족들은 삼삼오오 응접실에 모여 음악을 듣거나 대화를 나누었고, 이때 전부터 전해지던 전설이나 동화는 응접실의 단골 주제였으며 이는 출판으로도 이어졌다. 페로의 작품 또한 이러한 맥락에서 쓰였는데, 특히 왕족이나 귀족만이 아니라 가난한 서민 혹은 일반 상류층을 주인공으로 했다. ‘현실’의 기반 위에 결혼, 인내, 겸손, 지혜 등의 다양한 주제를 ‘환상성’을 가미해 다룬 것이다.
이처럼 현실과 환상이 묘하게 결합되어 있는 페로의 작품은 이후 1800년대 초 독일의 그림 형제에게도 커다란 인상을 주었고, 그들은 페로의 일부 작품들에 당시 독일의 시대상을 반영해 각색하기도 했다. 이것이 우리에게 잘 알려진 《그림 형제 동화집》(원제: 《어린이와 가정을 위한 옛이야기(Kinder und Hausmarchen)》)이다. 신데렐라 이야기를 다룬 페로의 〈상드리용〉과 그림 형제의 〈아셴푸텔〉, 페로의 〈빨간 모자〉와 그림 형제의 〈빨간 모자〉 등 동일한 모티프의 작품들을 서로 비교해 본다면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
“500여 년 전 프랑스에 살았던 작가 샤를 페로가 그곳에 사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지어낸 옛이야기를 21세기, 전혀 다른 언어와 문화를 가진 한국에서 만나는 일은 가장 원초적이면서도 독보적이고, 가장 아날로그적이면서도 다채로운, 가상의 시간 여행, 환상의 세계 여행을 떠나는 것을 의미한다. 샤를 페로의 동화를 읽는 21세기 독자들에게 매혹적이고 무한한 창작의 동력이 펼쳐지기를.”
-옮긴이의 말 중에서
동시대를 호흡하는 문인들의 번역과
빈티지 감성 북 디자인의 이중주,
『허밍버드 클래식』으로 만나는 고전 읽기의 즐거움
어린 시절 다락방에 엎드려 읽던 이른바 명작 동화는 주인공의 이름 정도만 기억날 뿐 줄거리는 어렴풋하고 감흥 또한 가물가물하다. 그러나 짧게는 수십 년, 길게는 백 년 이상의 세월 동안 전 세계 다양한 언어로 번역되어 사랑받아 온 작품에는 분명 그만한 이유가 있다. 어른의 눈으로 다시 읽었을 때 발견하는 수많은 비유와 상징은 현실 세계와 놀랍도록 닮은 ‘리얼 스토리’로 다가오기도 한다.
『허밍버드 클래식』 시리즈는 그러한 감동을 어린아이는 물론 특히 성인 독자들에게 다시 한 번 전하자는 의도로 기획되었다. 무엇보다 소설가, 시인 등 동시대를 호흡하는 문인(文人)들이 우리말로 번역하여 여느 고전 시리즈와 다른 읽는 맛과 여운을 선사한다.
더불어 『허밍버드 클래식』만의 감 성적 디자인을 결합하는 데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오늘날 수많은 고전 동화책들이 밋밋한 편집 디자인에 원작 삽화만 수록해 새로움을 주지 못하거나, 반대로 원문과 전혀 무관한 삽화를 남용함으로써 오리지널의 작품성을 해치고 있다. 『허밍버드 클래식』은 고전 동화책 시장의 그러한 아쉬움들을 모두 극복했다. 특히 새롭게 선보이는 《페로 동화집》은 19세기~20세기 초 그림책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귀스타브 도레와 해리 클라크의 삽화를 『허밍버드 클래식』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해 수록했다. 이로써 초판이 출간된 17세기 말의 텍스트에 19세기~20세기 초의 삽화, 여기에 지금 이 시대의 예술적 감수성이 조화를 이루는 북 디자인을 구현해 냈다.
이렇듯 텍스트와 디자인 두 가지 면에서 모두 기존 도서들과는 확연히 다른 존재감을 확보한 본 시리즈는, 이 시대에 고전 동화가 자리하면서 그 생명력을 발휘하는 한 가지 방식을 제시하는 동시에 독자들에게는 반드시 소장하고 싶은 책으로 다가갈 것이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오즈의 마법사》, 《어린 왕자》, 《빨강 머리 앤》, 《안데르센 동화집》, 《그림 형제 동화집》, 《키다리 아저씨》, 《메리 포핀스》, 《에이번리의 앤》을 잇는 열 번째 책으로 《페로 동화집》을 선보이는 『허밍버드 클래식』은 어른을 위한 감성 회복 프로젝트이자, 어린아이는 물론 세계관을 확립해 가는 청소년에게도 선물하기 좋은 도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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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밍버드 클래식』 시리즈 제10권 《페로 동화집》,
프랑스 아동 문학의 아버지, 샤를 페로의 동화들을
소설가 함정임의 번역으로 만나다
〈잠자는 숲 속의 미녀〉, 〈장화 신은 고양이〉, 〈푸른 수염 남자〉……. 익숙한 제목의 이 동화들은 모두 프랑스 아동 문학을 탄생시킨 샤를 페로의 작품들이다. 공직에 몸담고 있던 페로는 오랜 정치적 후원자의 사망 이후 국왕의 총애를 잃고 아내마저 세상을 떠나자 직위에서 물러나 자녀들을 위해 동화를 쓰기 시작했다. 그는 민간에서 구전되던 이야기들을 발굴하고 선별해 콩트(conte) 형식으로 집필했고, 페로의 이 동화집(원제: 《옛이야기(Histoires ou Contes du Temps Pass?)》)은 1697년 출간되자마자 프랑스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문학에서 그 전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동화’라는 장르가 이를 계기로 생겨났기에, 오늘날 페로는 ‘프랑스 아동 문학의 아버지’라 불린다. 그리고 역사적으로 뜻깊은 페로의 이 책을 그간 프랑스 동화와 예술서를 꾸준히 번역해 온 소설가 함정임이 우리말로 소개한다.
★ 지은이 샤를 페로(Charles Perrault)
1628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변호사의 길을 걸었으나, 이후 문인으로서의 삶을 살며 여러 분야와 관련된 글을 발표하고 베르사유 궁전의 설계에도 참여하는 등 다양한 공직을 두루 거쳤다. 은퇴 후에는 자녀들의 교육을 직접 챙기기 위해 동화를 집필했는데, 민간에서 구전되어 오던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1697년 단편 모음집 《옛이야기(Histoires ou Contes du Temps Pass?)》를 출간했다. 흔히 《어미 거위 이야기》라고도 알려져 있는 이 책을 통해 비로소 동화라는 장르가 탄생했다. 오늘날 ‘프랑스 아동 문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페로의 작품들은 400여 년이 흐른 지금도 오페라와 발레, 뮤지컬, 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끊임없이 각색되고 있다.
★ 삽화 귀스타브 도레(Gustave Dor?)
명실공히 19세기 중반 프랑스에서 가장 저명한 삽화가였다. 1832년 파리에서 태어나 51세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1만 점 이상의 판화를 제작하고 200권 이상의 책에 삽화를 그렸다. 그의 그림은 삽화를 넘어 작품 자체로서도 충분한 깊이와 울림이 있으며, 고전이 지닌 상상력의 지평을 새롭게 열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 오노레 드 발자크의 《기이한 이야기들》(1855), 미겔 데 세르반테스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1863), 존 밀턴의 《실낙원》(1866) 등이 있다.
★ 삽화 해리 클라크(Harry Clarke)
아일랜드의 삽화가이자 스테인드글라스 아티스트로, 1889년 더블린에서 태어났다. 고도로 정교해 날카로움이 느껴지는 동시에 몽환적 아름다움을 풍기는 삽화로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의 《안데르센 동화집》, 에드거 앨런 포의 소설 등에 삽화를 그렸고, 이는 지금까지도 독보적인 매력을 지닌 작품으로 일컬어진다. 1931년 스위스 쿠어에서 세상을 떠났다.
★ 옮긴이 함정임
소설가. 대학에서 프랑스문학을, 대학원에서 문예창작학을 전공했다. 《만약 눈이 빨간색이라면》, 《마음을 움직이는 모래》, 《실베스트르》 등 아름다운 일러스트의 프랑스 현대 동화들과 《불멸의 화가 아르테미시아》, 《행복을 주는 그림》 등 예술서들을 우리말로 옮겼다. 소설집과 장편 소설 10여 권, 그리고 세계 문학예술 기행서 10여 권을 출간했다.
매년 샤를 페로의 고향인 투르 지방과 활동지인 파리와 같은 작가와 작품의 현장들을 답사하고, 한국에 소개하는 일을 오랫동안 해 오고 있다. 현재 동아대학교 한국어문학과에 교수로 재직 중이며, 소설 창작과 서사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옮긴이의 말
1. 푸른 수염 남자
2. 잠자는 숲 속의 미녀
3, 고수머리 리케
4, 당나귀 가죽
5, 빨간 모자
6. 엄지 동자
7. 요정 이야기
8. 상드리용(또는 작은 유리 구두)
9. 장화 신은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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