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주관으로 나의 언어를 만들어라
? ‘나’를 담은 말과 글의 힘
인공지능 챗GPT에게 “오늘 하루 내가 뭘 했는지 써줘”라고 요청하면, 이 똑똑한 인공지능은 의기양양하게 일상을 기록해보겠다고 한다. 하루를 아침, 오전, 점심 오후, 저녁, 밤 6개로 나눠서 대략적인 형식을 만들고 아침에 눈을 떠서 식사를 하고 일을 하고 취미 활동을 하고 하루를 돌아보며 밤에 잠자리에 들었다고 말한다. 그러고는 “구체적으로 기억나는 활동이나 느낌을 말해달라”고 요청한다.
자기주관을 표현하지 못한다는 것은 챗GPT가 대충 읊어대는 형식과 별반 다를 것이 없는 삶을 살아간다는 뜻이다. 구체적으로 뭘 했는지 어떤 것을 느꼈는지가 빠져 있다면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그저 그런 하루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여기에 자기주관을 넣는다면 어떨까? 나를 화나게 했던 일들, 기뻤던 일, 하고 싶지 않아서 괴로웠던 일, 그러면서 느꼈던 감정을 넣었을 때 비로소 진정한 나의 하루가 완성된다.
어떤 책에 대한 감상문을 챗GPT에게 써달라고 해보자. 줄거리부터 이야기의 배경, 등장인물, 핵심 주제와 교훈까지 그럴듯하게 써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누군가에게 권할 때 챗GPT가 써준 내용을 그대로 전달한다면 과연 ‘나도 읽어봐야겠다’는 마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까?
결국 상대를 움직이는 말과 글에는 ‘나’, 즉 자기주관을 넣어야 한다.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이 무궁무진 넘치는 시대에 자기주관이 없다는 것은 곧 감정과 생각이 없다는 것과 같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시대에 자기감정과 생각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말하고 쓰는 모든 것들이 기록으로 남아 두고두고 평가받는 상황에서 남의 눈치를 보느라 자기 목소리를 내기는 점점 더 힘들어진다.
하지만 모두가 비슷비슷한 방식으로 그저 그런 말과 글을 쏟아내는 상황에서는 자기만의 스타일과 자기만의 표현 방식으로 자기 이야기를 하는 사람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영상으로 담아서 돈을 벌고,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인기를 끄는 사람들이 이것을 증명한다.
봉준호 감독은 아카데미 수상 소감에서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말을 인용했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이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란 가장 나다운 것, 나만의 스타일, 나만이 이야기, 나의 생각, 즉 자기주관이다. 자기주관을 담은 말과 글이 가장 창의적이고 감동을 준다.
? 자기주관은 어떻게 표현하느냐의 문제
자기주관을 담아서 말하고 써야 한다는 것을 다른 관점으로 생각해보자. 자기주관이 없어 보인다, 자기주관이 부족하다는 것은 정말 자기 생각이 없다는 뜻일까? 그렇지는 않다. 느끼지 못하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살아 있는 한 무언가를 보고 나름의 생각을 하고, 나름의 감정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다면 왜 주관이 없다는 것일까? 이것은 자기 생각을 제대로 표현하거나 전달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생각은 말이나 글로 표현하지 않는 한 실체가 없다.
그렇다면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 왜 더 힘들까? 여러 가지 방해 요인들이 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쓰느라, 혹여 있는 그대로 말했다가 비판을 받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도 있다. 또는 주위의 목소리가 너무 많아서,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는 암묵적인 강요로 인해, 자신이 정말로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모호할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자기주관을 표현한다는 것은 자신을 정확하게 아는 것과 닿아 있다. 그러므로 자기주관을 세우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은 어떤 것인지, 어떤 말이나 글에 감동받는지를 알아야 한다. 내가 끌리고, 내 마음을 움직이는 것들이 곧 내가 하고 싶은 말이기 때문이다.
? 자기주관을 가지고 소통하는 사람이 돋보인다
오랫동안 주목받는 카피라이터로서 말 한마디로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고 행동을 이끌어온 저자는 자기 생각과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 누구보다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자기 생각을 있는 그대로 말한다고 하면 자칫 상대를 배려하지 않고 멋대로 말한다거나 고집을 피운다거나 자기주장이 너무 강한 사람으로 비쳐질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진정으로 자기주관을 세우는 것이 아니다.
올바르게 자기주관을 세운다는 것은 있는 그대로 자신을 표현하면서도 상대의 마음에 와 닿는 말을 통해 감동을 주고 행동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것은 곧 매력적인 사람으로 만드는 방법과 연결된다. 그러므로 자기주관을 표현한다는 것은 자신의 강점뿐 아니라 약점까지 드러내는 솔직함과 진정성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우리는 어떤 상품을 구매하려고 하면 상세페이지보다 그것을 사서 직접 써본 사람들의 리뷰를 먼저 본다. 업체가 현란한 미사여구와 온갖 객관적인 자료를 동원해서 멋들어지게 만든 상세페이지보다 소비자들의 리뷰에 그 상품에 대한 진실이 담겨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수많은 리뷰를 읽으면서 어떤 사람이 진실을 말하고 있는지를 주목한다. 이것이 바로 자기주관의 힘이다.
“내 말이 상대에게 잘 전달되지 않아 고민하고 있다면, 혹은 내 기분을 말로 잘 표현하지 못해 다른 사람과 커뮤니케이션에 어려움이 있다면. 그것은 나의 ‘주관’을 소홀히 하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의 주관을 소중히 하면 다른 사람과 커뮤니케이션도 원활하고 관계도 더욱 좋아질 것이다.”
조금 더 자기주관을 넣어서 나만의 언어로 말하는 기술을 매일 조금씩 실천해보자. 별것 아닌 하루도 자기주관을 넣어서 표현하면 어떤 인플루언서보다 특별하고 영향력 있는 삶을 살 수 있다.
? 나의 언어로 세상과 소통하라
제1장│자기주관을 가지고 말하는 강력함
내가 하는 말이란 남의 생각을 전달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결국 주어는 ‘너’가 아닌 ‘나’가 되어야 한다. ‘나’의 이야기, ‘나’의 생각, ‘나’의 감정을 뺀 채로 말한다면 자신은 존재하지 않는 것과 같다. 자신의 주관에 어떤 힘이 있고, 왜 주관이 중요한지, 사람의 마음에 잘 전달되는 말이란 어떤 것인지 생각해본다.
제2장│자기주관을 방해하는 것들
자신의 주관에 무게를 두는 것을 방해하는 존재가 무엇인지를 알면 자기주관을 담은 말과 글을 사용할 수 있다.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기 어렵고, 내 생각을 말하는 것을 머뭇거리게 하는 것들은 무엇일까? 나의 생각과 의견을 말하기를 꺼리면 상대도 나를 이해해줄 수 없고, 더 나아가서는 나 자신을 알기도 힘들다. 좀 더 솔직하게 나를 드러내면 세상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알아본다.
제3장│자기주관을 세우는 말과 글
자기주관이 뚜렷한 글을 쓰고 말하려면 자신을 아는 것이 먼저다. 사람들은 남을 관찰하고 파악하는 데는 익숙하지만 자신에 대해서는 깊이 들여다보지 않는 경향이 있다. 자신의 약점과 강점은 무엇인지,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어떤 가치관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정의를 내리지 않으면 자기주관을 세울 수 없다. 그러므로 자기주관을 세우는 말과 글을 사용한다는 것은 곧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사는 것이다.
제4장│자기주관으로 소통하는 법
소통의 수단이 무궁무진한 시대에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말과 글을 사용해서 상대에게 잘 전달하고 감동을 주고 마음을 움직이려면 무엇보다 그 속에 나 자신을 담아내야 한다. 직업을 구하기 위해 면접을 보는 상황이든 무언가를 제안하는 문자 메시지든 내 의견을 전달하고 상대를 설득해서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게 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를 알아본다.
제5장│나의 언어로 전달하는 법
카피라이터의 경험을 토대로 지식력, 수용력, 본질력 3가지를 갖추고 나의 생각을 전달하는 15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상대가 편안함을 느끼는 분위기를 연출하고 자기만의 형식을 만들어서 내 말과 글이 누구보다 돋보이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지금 당장 실행해볼 수 있고, 곧바로 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 방법에 도전해보자.
?지은이
요시타니 고로(吉谷吾?)
1987년 도쿄에서 태어났으며, 와세다대학교 정치경제학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2011년에 주식회사 패러독스에 입사했다. 카피라이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하면서 규모와 업종을 불문하고 많은 조직의 이념과 슬로건을 고안하고, 채용 브랜딩, 광고 프로모션의 콘셉트 제작, 크리에이티브 제작을 했다. 2023년에 회사를 설립했고, 일본럭비풋볼선수회 설립과 운동선수의 정신건강을 높이기 위한 ‘약함은 강함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야마하모터 스포츠 진흥재단 스포츠 챌린지상 장려상, 유행어 대상 2019 최종 노미네이트, 권위 있는 TCC상(도쿄 카피라이터스 클럽) 파이널리스트, 〈포브스재팬〉이 주최하는 스포츠 관련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을 선보이는 피칭 대회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하며 주목받는 카피라이터로 명성을 얻었다.
?옮긴이
정지영
대진대학교 일본학과를 졸업한 뒤 출판사에서 수년간 일본도서 기획 및 번역, 편집 업무를 담당하면서 어느새 번역의 매력에 푹 빠졌다. 현재는 엔터스코리아 출판기획 및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일을 잘 맡기는 기술》, 《수학적으로 말하고ㅡ쓰는 기술》, 《결국 해내는 생각의 습관》, 《인생은 당신의 말로 결정된다》, 《공부의 고수들이 들려주는 공부의 기술》, 《오늘도 딴생각에 빠진 당신에게》 등이 있다.
프롤로그_자기주관을 100% 표현할 수 있다면?
서장_단 한 문장으로 충분하다
제1장│자기주관을 가지고 말하는 강력함
주어는 다름 아닌 ‘나(I)’
중요한 것은 진심이냐 아니냐
나만의 행복과 기쁨을 표현하면 그뿐
내가 뭘 좋아하는지 AI가 알 수 있을까?
내가 느끼는 희로애락의 가치
나를 드러내는 표현의 힘
‘나’ 아닌 다른 누군가가 될 수는 없다
내 말은 나의 미래가 된다
‘그래도’ 하고 싶은 일을 찾아라
자기주관이 연결되어 조직의 문화가 된다
별것 아닌 하루도 글로 쓰면 특별하다
내가 움직여야 다른 사람도 움직인다
주체성은 말에서 나온다
나의 주관으로 세상과 소통하라
제2장│자기주관을 방해하는 것들
있는 그대로 표현하기 어려운 이유
내 이야기를 들려주면 상대는 움직인다
나약함은 강력함이 될 기회
무의식적 편견이 주관을 무너뜨린다
솔직함이 강력한 무기가 되는 순간
가끔은 제멋대로 굴어볼 것
다른 사람들처럼 하면 평범해질 뿐이다
어떤 길로 갈지 선택하는 것은 ‘나’
인생의 목표가 다 똑같을 수 있을까?
멘탈을 잡아주는 건강
제3장│자기주관을 세우는 말과 글
‘~라고도 할 수 있다’는 사고방식의 전환
모두를 움직이게 하는 말의 콘셉트
내 마음속에 분명히 자리 잡은 한마디
글자 수와 표현력은 비례하지 않는다
말하고 싶지 않을 때는 ‘써라’
‘이래야 한다’는 것은 없다
넘어지는 법을 배우면 두렵지 않다
세상에 휩쓸리지 않기 위한 노력
‘하기 싫은 것’에서 ‘하고 싶은 것’ 찾기
나만의 슬로건을 만들자
문득 떠오른 것을 쓰는 습관
유서 또는 묘비명을 쓰면 어떻게 살고 싶은지가 보인다
제4장│자기주관으로 소통하는 법
나에게 와 닿는 글 수집하기
‘어떻게’보다 ‘무엇을’이 더 중요하다
내 마음을 움직이는 글이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
어떤 마음으로 쓸 것인가?
마음에 살아 있는 말
문자 대화를 지배하는 자가 일을 지배한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말의 진심’
상대의 기분을 상상하며 말하기
좋은 말은 마음의 여유에서 나온다
잘 전달하기보다 잘 전해질 수 있도록
잘 듣는 것은 언제나 옳다
서로를 아는 만큼 전달된다
내 말을 들을 준비가 되었는가?
생각을 말하려면 멈추는 시간이 필요하다
내가 생각해도 내 말이 설득력 있는가?
주목을 끄는 문장을 만들 때 유의할 점
제5장│나의 언어로 전달하는 법
나의 생각을 전달하는 15가지 도전
에필로그_한마디 한마디에 나를 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