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 차 례 ▲







◈ 제1장 다시 미로에 서다



◈ 제2장 추억, 처음의 길



◈ 제3장 미묘한 굴곡



◈ 제4장 그 초원의 넝쿨숲



◈ 제5장 마성(魔性)의 늪



◈ 제6장 어두운 뒤안



◈ 제7장 오늘로 오는 어제



◈ 제8장 깊고 너른 늪



◈ 제9장 또 하나의 비밀



◈ 제10장 인연의 묘미



◈ 제11장 음영의 언덕



◈ 제12장 피어나는 빛



◈ 제13장 미로의 끝













▣ 주요 등장 인물





조준호; 재벌 조준호 회장의 막내 아들. 유족한 환경에서도 기이한 고초들을 겪으며 사는데, 그것은 아버지에 대한 연민(애증)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비천한 신분이었던 조상의 오랜 내력과 연관이 있을 듯싶은 자신의 매저키즘적인 성향을 자각하고 각별한 고뇌를 겪기도 한다. 자신의 매저키즘을 어느 정도 즐기면서도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무던히 애를 쓴다. 더불어 자신의 순수성을 지키려고 고뇌하며 점차 성숙의 길로 나아간다.





윤옥경 (예명 하연); 불우한 환경을 딛고 연예인으로 출세한 신데렐라 같은 여성. 책 읽기를 좋아하며 진지한 성품을 지녔다. 나이에 비해 지나치리만큼 똑똑하고 강한 의식을 지녀서 민동욱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는다.





민동욱; 소설가 겸 시나리오 작가. 올곧은 성품과 드레로 조준호와 하연에게 큰 영향을 끼치고, 원수 관계인 홍미란과 조용우 회장을 화해시키는데도 결정적인 구실을 한다. 여러 가지로 삶이 난삽했던 홍미란을 따뜻이 안아 방황을 멈추게 한다.





홍미란; 조용우 회장에 대한 복수심으로 준호에게 크고 유별난 고초들을 겪게 하지만 민동욱과 만난 것을 계기로 조 회장에 대한 용서를 실현하며 마침내는 조준호가 하연과의 사랑을 성취하도록 적극적으로 도와 준다.





조용우; 자수 성가한 한국 굴지의 재벌. 과거의 원한으로 오랜 세월 복수를 실현하며 살지만 젊은이들의 순수하고도 아름다운 정신과 태도에 감화되어 끝내는 인간 회복을 이룩한다.











◐맛 보 기◑









[제1장 다시 미로에 서다]







마른 들판 근처의 나지막한 산기슭.



오랜 가뭄과 먼지로 구지레한 소나무 숲의 음울한 그늘에 수많은 사람들이 여기저기 허옇게 널브러져서 마치 주검처럼 누워 있다. 그들은 하나같이 때가 절어 거뭇거뭇한, 그리고 누더기나 다름없는 흰 바지 저고리를 입고 짚새기를 신은 꾀죄죄한 모습들이다. 대 한발로 폐농을 당하여 고향을 등지고 각지 각처를 떠돌아다니며 삯일을 하거나 구걸을 해서 연명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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