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어부와 영혼

어부와 영혼

저자
오스카 와일드
출판사
바로북
출판일
2005-12-26
등록일
2005-12-26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74 Bytes
공급사
바로북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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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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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맛보기>











매일 저녁 젊은 어부는 바다로 나가서 그물을 던졌다.



육지에서 바람이 불어오면 고작 두 세 마리 정도 고기가 걸려들 뿐이었다. 그 바람이 대륙의 검은 돌풍이었고 거친 파도가 세차게 일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람이 바다에서 해변으로 불어올 때면 물고기 떼가 깊숙한 물속에서 위로 올라와 그가 쳐놓은 그물속으로 헤엄쳐 들어갔다. 그런 날이면 어부는 만선의 기쁨을 안고 물고기를 시장으로 가져가서 팔았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그는 바다에 나갔다. 어느 날 저녁,어부가 바다에 나가서 미리 쳐 놓은 그물을 잡아 당기자 팔에 느껴지는 그물의 무게가 여느 때와는 달랐다. 어부가 있는 힘을 다해서 배 위로 건져 올리려 했지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어부는 기분이 좋아서 한바탕 웃으면서 혼잣말을 했다.



와! 내가 바다에서 헤엄치는 고기를 모두 잡은 모양이군. 아니면 무시무시한 괴물이 걸려 들었거나 말이야.



그는 젖 먹던 힘을 다해 투박한 밧줄을 잡아 당겼다. 그의 팔에서 푸른 동맥이 터져 나올 듯 부풀어 오를 때까지 잡아 당기자 그믈이 점점 더 배 가까이로 다가와 결국 모습을 드러내었다.



하지만 그물 속에는 한 마리 물고기도 없었다. 무시무시한 괴물도 보이지 않았다. 그물 속에는 놀랍게도 아직 잠에 빠져 있는 어린 인어가 누워 있었다.



인어의 젖은 머리카락은 양털처럼 부드러워 보이는데, 머리카락 한 가닥 한 가닥마다 순금으로 빚은 보석처럼 황금색으로 밝은 빛을 발하고 있었다. 그녀의 뽀얀 상아빛 알몸에는 은빛과 진주빛을 띄는 지느러미가 달려 있었다.아니, 은빛과 진주빛 지느러미가 아니라 지느러미가 은과 진주였다고 말하는 게 더 정확하겠다. 그 은과 진주의 주위에는 녹색 해초들이 감겨 있었다. 조개 껍질처럼 생긴 사랑스러운 귀와 산호빛 붉은 입술을 한 인어의 젖가슴위로는 차가운 저녁 파도가 조금씩 바다 물을 끼얹어 주고 있었다. 그녀의 눈까풀 위에서 소금이 반짝 반짝 빛났다.



너무나 아름다운 인어의 모습에 어부는 계속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다. 한참을 그러다가 어부는 마침내 손을 뻗어서 그물을 끌어당기고 몸을 구부려 인어를 살며시 감싸 안았다. 그의 손이 살짝 닿자마자 인어는 놀란 갈매기처럼 비명을 지르면서 깨어났다. 겁에 질린 자수정빛 눈동자가 어부를 쳐다보고는 상황을 알아차린 듯 도망치려고 몸부림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어부가 억센 팔로 그녀를 꽉 잡고 있었다.어부는 그녀를 보내줄 생각이 전혀 없었다.



어부에게서 벗어날 길이 전혀 없음을 알아차린 인어는 흑흑 흐느껴 울기 시작하더니 그에게 간곡히 부탁했다.



제발 저를 보내 주세요. 저는 용왕의 외동딸이랍니다. 아버지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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