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라만차의 비범한 이달고 돈키호테

라만차의 비범한 이달고 돈키호테

저자
미겔 데 세르반테스
출판사
펭귄클래식(Penguin Classics)
출판일
2016-05-25
등록일
2020-08-06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0
공급사
북큐브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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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세르반테스 타계 400주년을 맞아 탄생한
펭귄클래식판 돈키호테+오리지널 해설서!”
전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언어로 번역된 지상 최고의 문학 작품

“그 이야기는 어린아이들조차도 훤히 꿰고 있었으며
젊은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었고
심지어 노인들은 그것을 사실로 믿기까지 했다.”
- 『라만차의 비범한 이달고 돈키호테』 중에서


스페인의 천재 작가 세르반테스의 손에서 빚어져 세상에 나온 지 무려 400년이 넘었지만, 현재까지도 그림, 연극, 오페라, 발레, 영화, 뮤지컬, 조각, 인형 등 다양한 매체로 살아 숨 쉬는 소설 속 주인공 ‘돈키호테’. 『첫사랑』이라는 소설로 잘 알려진 러시아의 대문호 이반 투르게네프는 돈키호테와 햄릿을 내세워 인간 본성에 내재된 두 가지 대립적 특성을 설명한 바 있다. 가난한 어린 시절, 수수께끼로 가득한 생애 등 미겔 데 세르반테스와 비슷한 삶의 궤적을 그리다 한날한시에 나란히 세상을 떠난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근대 지식인의 원형이라 불리는 햄릿을 창조해 냈듯이, 세르반테스는 행동하는 인간의 원형이라 불리는 돈키호테를 창조해 낸 것이다. 투르게네프는 흔히 돈키호테가 의도와 다른 엉뚱한 결과로 자신뿐만 아니라 본인이 도우려던 사람들마저 곤경에 처하게 만드는 광인으로 치부되지만, 돈키호테의 정의는 자신의 이해관계가 아니라 온전히 타인을 위한 것이며, 우스꽝스러운 갑옷과 비루한 음식에도 개의치 않는 겸허한 마음과 위대한 영혼을 지닌 용감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투르게네프뿐만 아니라 이 작품을 매년 성경처럼 읽었다는 포크너를 비롯하여 도스토예프스키, 플로베르, 쿤데라 등 세계문학사에 한 획을 그은 거장들이 입을 모아 ‘현존하는 최고의 작품’이라 칭송하는 『라만차의 비범한 이달고 돈키호테』가 세르반테스 타계 400주기를 맞아 펭귄클래식 코리아에서 출간되었다. 한국외국어대학 스페인어과 교수이자 외국문학연구소 소장인 전기순이 스페인어판을 직접 번역했으며, 작품 이해에 꼭 필요한 최소한의 각주와 가벼운 장정을 통해 독자들에게 반가운 인사를 건네는 『라만차의 비범한 이달고 돈키호테』 속으로 들어가 보자.


사랑할 수밖에 없는 광기, 돈키호테

“햄릿을 사랑하기는 어려우나 돈키호테를 사랑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 이반 투르게네프


근대 소설의 효시이자 인류의 바이블로 일컬어지는 『라만차의 비범한 이달고 돈키호테』에는 돈키호테와 산초가 엮어나가는 기사 이야기 외에도 목가소설, 심리소설, 비평적 담화 등 다양한 형태의 글들이 삽입되어 있다. 이를 통해 세르반테스는 인간 내면을 연구하고, 당대 사회와 정치를 분석하며, 문학적 트렌드에 대한 비평적 해석을 내놓은 것이다. 또한 셰익스피어는 이렇게 삽입된 객담 중 하나인 ‘카르데니오 이야기’를 가지고 와서 자신의 희곡 「카르데니오 이야기」를 집필했다. 이렇게 보면 ‘카르데니오 이야기’야말로 세르반테스와 셰익스피어를 이어주는 유일하고도 특별한 끈이라고 말할 수 있다.
돈키호테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는 다음과 같이 시작된다. 그 이름을 떠올리고 싶지 않은, 라만차의 어느 시골 마을에 오십 줄에 접어든 이달고(몰락한 시골 귀족)가 스무 살도 되지 않은 조카딸, 그리고 마흔 살의 가정부와 함께 살고 있었다. 그는 근엄한 표정에 피골이 상접했고 얼굴색은 어두웠지만, 부지런하기 이를 데 없었고 사냥을 좋아했다. 그는 기사소설에 흠뻑 빠져 지냈고, 사실 그러느라 사냥과 재산 관리에도 소홀해졌다. 기사소설에 대한 호기심은 어느덧 광기에 이르렀고 기사소설을 사들이기 위해 넓은 경작지를 팔아치웠을 정도였다. 덕분에 집안 구석구석이 기사소설로 넘쳐나게 되었고, 급기야는 세상의 불의를 처단하고 이 시대에 사라진 순수와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편력기사가 되기로 결심한다.
편력기사가 된 돈키호테가 벌인 우스꽝스러운 소동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액션이 바로 ‘풍차와 거인’ 이야기일 것이다. 종자인 산초 판사와 평원을 지나던 중 저 멀리 삼사십 개의 풍차가 나타나자 그 풍차들을 거인으로 착각한 돈키호테는 정신을 차리라는 산초의 외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로시난테에 탄 채 풍차를 향해 돌진한다. 이 장면을 들여다보며 우리는 돈키호테란 인물이 세상을 어떻게 보는지, 무엇을 추구하는지, 뇌의 구조가 어떻게 생겼는지를 어렴풋이 알게 된다. 물론 그의 기행이 이 정도에서 멈출 리 없다. 초원에서 여유롭게 노니는 양 떼를 한창 전쟁 중인 군대로 착각하여 공격하고, 이발사의 대야를 진귀한 맘브리노 투구로 여겨 강제로 빼앗으며, 갤리선 노역을 위해 호송되던 흉악한 죄수들을 풀어주고, 성상을 모시고 가는 수도사 행렬과 싸움을 벌이기도 한다.
소설이 발표된 후 돈키호테는 과대망상에 빠져 불필요한 소동을 일으키는 충동적 몽상가로 회자됐다. 18세기 고전주의 시대는 이 작품이 지닌 풍자와 유머에 주목했으며, 19세기 낭만주의 시대는 돈키호테의 광기와 무모한 도전을 낭만주의자의 이상으로 평가했다. 그리고 20세기 들어 돈키호테는 물신화된 세상에서 진정한 가치를 추구하는 문제적 영웅으로 또다시 재평가되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는 돈키호테를 어떻게 평가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까? 저마다 다른 평가와 감상에도 한 가지 확실한 점은, 돈키호테가 도저히 미워할 수 없는 엉뚱한 매력의 소유자라는 사실이다. 팍팍한 현실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마음속에 꿈과 이상을 위해 언제든 행동할 준비가 되어 있는 돈키호테 하나쯤 간직하고 사는 것이 당연하지 않을까.


세르반테스 타계 400주년 기념 펭귄클래식 코리아판 오리지널 해설서!


“돈키호테에게 닥친 역경은 세상을 보는 그의 ‘비전(환영)’이 자초한 것이며, 결코 현실이 만들어준 것이 아닙니다. 그 비전은 세르반테스가 우리와 함께하고 싶은 인생, 오래전에 단테가 상상했던 바로 그것입니다. ¡DOLCE VITA!” - 전기순(옮긴이)

펭귄클래식 코리아에서는 독자들이 『라만차의 비범한 이달고 돈키호테』를 좀 더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옮긴이 전기순이 조심스레 써 내려간 해설서 『돈키호테, 나의 친구』를 특별 부록으로 준비했다. 그는 가벼운 분량의 해설서를 통해 굳이 『라만차의 비범한 이달고 돈키호테』를 하나하나 해체하지 않는다. 그저 독자들이 흥미를 느낄 만한 질문거리를 슬쩍슬쩍 던져놓는 것으로 만족한다. 독자들이 작품과 직접 만나는 데에 해설서나 가이드가 결코 방해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우려 때문이다.
옮긴이는 해설서를 통해 돈키호테가 단순히 행동하는 인간이 아니라 수행하는 인간이며, 돈키호테가 저지르는 모든 행동에는 실용적인 목적이 배제되어 있다고 귀띔한다. 즉, 돈키호테란 인물은 유럽 문학을 통틀어 가장 완벽한 퍼포머인 것이다. 또한 종자인 산초 판사를 단계적으로 전진과 후진을 반복하며 주인보다 한층 더 과격한 변화를 겪는 인물로 해석한다. 그리하여 돈키호테와 산초를 한 시대 안에 충돌하는 두 가지 가치관, 또는 한 인간을 차지하고 있는 두 가지 모습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포복절도를 불러일으키는 힐링 소설로 읽든, 인간과 사회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담은 고전문학으로 읽든, 독자 저마다 『라만차의 비범한 이달고 돈키호테』에 대한 감상은 다를 수 있다. 그러나 『라만차의 비범한 이달고 돈키호테』가 흥미진진하면서도 여러 각도에서 해석이 가능한 세계문학사의 바이블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 세르반테스 타계 400주기를 맞아 언젠간 읽고 말리라 다짐만 했던 『라만차의 비범한 이달고 돈키호테』와 만나는 것은 독자들에게 매우 뜻깊은 독서 경험이 될 것이다. 몬티엘 평원의 주민들의 말에 의하면 돈키호테야말로 오래 세월 끝에 등장한 그 지역 최고의 순정적인 연인이었고 최고의 기사였습니다. 이렇게 고귀하고 진정한 기사를 당신에게 소개했다고 공치사를 받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돈키호테의 종자인 그 유명한 산초 판사를 만나게 해준 것에 대해서는 감사의 말을 듣고 싶네요. 엉터리 기사 이야기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종자들의 해학을 한 몸에 갖고 있는 그를 만나게 되실 테니 말입니다.
- 「머리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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