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의 일기(외) : 작가별 비평판세계문학선 54-2
또 하나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사 뷔르거 박사의 운명』
『의사 뷔르거 박사의 운명』은 매우 인간적인 한 의사가 자신의 능력 부족에 대한 고뇌로 인해 자살로 생을 마감하게 되는 비극을 그린 소설이다.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폐병 전문의로 활동하는 의사 뷔르거는 환자들을 치유하는 것에 보람을 느끼는 자부심에 가득 찬 의사였으나, 점점 만연하는 폐병과 그 속에서 죽어 가는 사람들을 보며 그는 자신의 의사로서의 자격을 의심하게 된다. 이런 뷔르거 박사에게 나타난 한나 코르넷이란 여인은 그로 하여금 연모의 감정을 품게 한다. 하지만 그녀 역시 페병 환자였고, 여인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낀 뷔르거 박사는 그녀에 관한 한 의사로서의 의무는 망각하고 이는 그녀를 한층 더 깊은 병 증세로 몰아넣게 되고, 뒤늦게 이을 알아차린 뷔르거 박사는 치료에 몰두하지만 이미 때가 늦어버린 탓인지 여인은 죽음을 맞이하고 만다. 그리고 뷔르거 박사 또한 스스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생생한 동부전선 체험기 『루마니아의 일기』
『루마니아의 일기』는 카로사 자신이 직접 군의관으로 참전했던 1차 세계대전의 경험을 토대로 쓴 작품으로 전쟁을 통한 병과 죽음의 문제를 보여주고 있는 생생한 체험소설이다. 세계대전 참전 당시 소집영장을 기다리지 않고 직접 자원을 한 이유 때문에 후에 나치 동조자로 비판을 받는 이유가 되기도 했지만, 『루마니아의 일기』를 통해서 실제 전쟁에 참여했던 카로사가 어떠한 심정과 상황에 놓였는지 가늠해 볼 수 있다.
한스 카로사(Hans Sarossa, 1878~1956) ― 독일의 소설가이자 시인. 남부 바이에른 튈츠 출생. ― 의사인 부친의 뒤를 이어 뮌헨,라이프치히,부르츠부르크 대학에서 의학을 공부했으며, 1903년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개업의가 되어 진료를 하면서 시, 수필, 소설 등을 발표하여 1931년에 고트프리트 켈러 상과 1938년 괴테 상을 수상하였다. 그의 작품은 바이에른 지방의 풍토와 밀접하게 결부되어 있으며, 대게 픽션적인 요소를 가미한 생활묘사로 이루어져 있다. 한편으로 인생의 암흑과 혼돈을 의식의 바탕에 두고 빛과 조화를 지향하는 인내와 유머러스한 마음이 따스하게 배어 있다. 카로사는 괴테의 충실한 계승자라고 할 수 있다. ― 주요 작품으로는 《유년 시절》《젊은이의 변모》《의사 기온》《젊은 의사의 수기》《루마니아 일기》《두 개의 세계》《이탈리아 여행》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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