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한국인터넷문학상)엄마 카페테리아에 가다
- 저자
- 오은
- 출판사
- 바로북
- 출판일
- 2005-12-26
- 등록일
- 2005-12-26
- 파일포맷
- EPUB
- 파일크기
- 186 Bytes
- 공급사
- 바로북
- 지원기기
- PC 프로그램 수동설치 뷰어프로그램 설치 안내
책소개
한국인터넷 문학상 당선작
우리에게 전달된 것은 손병일(성에꽃 외 41편), 이영수(어느 출생기 외 49편), 오은(21외 59편) 씨의 작품들이었다. 우리는 이 중에서 오은 씨를 당선자로 결정하는 데 쉽게 합의를 보았다. 나머지 두 분의 작품들은 어느 정도 수준에 올라 있으나, 신인으로서의 패기와 참신성이 부족해 보였다.
오은 씨를 당선자로 미는 까닭은 참신한 상상력에 있다. 오은 씨는 지금까지 우리가 별로 보지 못했던 새로운 세대의 시쓰기를 감상할 기회를 제공해준다. 기성세대들이 갖고 있지 못한 발랄한 상상력(일부는 환상에 가깝다)은 좌충우돌하면서 묘한 시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것은 다변화되고 다원화되어 있는 오늘의 문화현상, 이를테면 환타지, 디지털 문화, 심약한 신세대, 마약, 게임, 입시 등에 대한 젊은이의 시적 대응이다. 오은 씨는 천부적으로 말을 술술 뱉아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가 뱉아낸 말들은 거미줄처럼 의미망을 형성하고 시에 입체감을 더해준다. 때로는 천재적이기도 하다. 그러나 우리는 오은 씨의 시적 대응이 성공적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아직 정확한 답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발견한 것은 다만 가능성이다. 기성세대, 그것도 상당수의 중년 여성 시인들이 점령한 기존 시단에 이렇게 젊은 시인이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나름대로 시를 쓰고 있다는 사실은 한국시의 미래를 위해서도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우리가 이 젊은 시인에게 바라는 바가 있다면, 자신이 뱉아낸 말에 대해 뒤돌아보고, 보다 적확한 표현을 위한 절차탁마, 말하자면 교활한 여우의 머리를 가진 미련한 곰이 되는 일이다. 때문에 우리는 이번에 대상에 오른 오은 씨의 작품들에 대해 다음과 같은 점을 지적해 줄 수 있다. 첫째, 오은 씨 작품 중에선 버려야 할 시편들이 상당수 있으며, 둘째, 서투른 기성시인들의 묵은 때를 씻어내는 일이며, 셋째, 한편의 시를 가지고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치열함을 소유하는 일이다. 그리하여 오은 씨의 작품에 불필요한 군더더기가 사라지고, 그 자리에 싱싱한 살이 새롭게 돋아나면 우리는 어쩌면 새로운 세대, 새로운 시인의 탄생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 우리는 오은 씨가 시인의 눈과 목소리를 지니고 태어났으며, 그의 능력으로 보아 이러한 문제점들을 충분히 극복해 내리라 판단하였다. 대성을 기대한다.
-심사위원 이승훈(시인, 한양대 교수) ,원구식(시인, 월간 현대시 주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