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중남미 노벨문학상이라고 불리는 로물로 가에고스상을 수상하여 중남미 문학의 대표적인 작가로 꼽히고 있는 멤포 지아르디넬리의 소설.

이 소설은 엘리트 문학이 무시하던 대중소설적 장르와 기법을 차용하여 탐정소설의 형식과 에로티시즘을 통해 독자를 유혹하고 있다.

일면 대중소설의 외모를 지니고는 있지만 정치소설 혹은 인간조건에 대한 실존적 소설로서 보다 심도 깊은 문학의 얼굴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것이 곧 최근 중남미를 강타하고 잇는 포스트 붐 문학의 실제이다.

외국에서 엘리트 교육을 받은 한 남자가 폭정에 시달리는 고국으로 돌아와 마치 한여름 폭염같이 뇌쇄적인 한 사춘기 소녀에게 느끼는 비정상적인 성적, 살인적 충동을 정치사회적으로 해석한 이 소설은 멤포 지아르디넬리의 작품에 감추어진 정치적무게와 문학적 깊이를 증명해준다.



[추천평]

나는 『뜨거운 달빛』을 처음 받아 들고 읽었던 황홀한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 80년대 이후의 중남미 작품을 출판하고 싶다는 출판사의 요청을 받고 여러 문학 잡지에 실린 글을 뒤적인 결과 나는 멤포 지아르디넬리라는 작가의 이름을 발견했고. 또 그의 대표작이라고 일컬어지는 작품이 나를 흥분의 도가니로 이끌고 갈 줄은 전혀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 옮긴이의 말 中



현대소설의 새로운 지평

많은 비평가들은 『뜨거운 달빛』 을 ´환상적 탐정소설´이라고 일컫고 있다. 이것은 이 작품이 종래의 탐정소설이 리얼리즘적 기법을 그대로 차용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중남미 문학의 대표적인 성향인 ´마술적 사실주의´라는 기법을 통해 리얼리즘의 또 다른 예가 되기를 거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 작품이 갖는 문학사적 의미는 독자가 첫 페이지부터 이 작품의 단순하고 절제된 언어와 소설 구조의 마력에 휩싸인다는 점에 있다. 이것은 이 작품이 브라디미르 나보코프의 롤리타와 어떻게 다른가를 설명해 줄 수 있는 핵심적인 요소이다. - 작품해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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