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만호, 채근담을 노래하다] (종합편) 추만호, 채근담을 노래하다
『채근담菜根譚』은 동양의 『탈무드』라 불릴 정도로 삶의 지혜와 자연의 소중함, 그리고 나의 허물을 되돌아보게 하는 멋진 名句들이 가득하다. 그런 연유로 400여 년 전 중국 명나라 때 문인 홍자성(1573~1619)이 지은 『채근담』은 한국에서도 독자 구미에 맞게 250종이 넘는 다양한 류의 『채근담』이 출간되었고,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이 책은 홍자성이 지은 『채근담』 전집 225장과 후집 134장의 총 359장으로 구성된 판본을 바탕을 바탕으로, 내용을 주제별로 나눠 새롭게 편집한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한 독자들의 편의를 위해 왼쪽에는 시와 토를 단 한자 원문原文을 싣고, 오른쪽에는 그 내용에 맞는 감상 글을 실어 『채근담』을 한껏 깊고 넓게 음미할 수 있게 하였다.
하나. 「세상의 노래」(89수)
모든 것을 상대의 입장에서 보아 자신을 다스려서, 감정의 균형을 잘 잡아 입과 뜻을 잘 지켜라. 험악한 인정과 건너기 힘든 세상길에서의 지킴이는 견딜 내耐 한 글자니, 엎치락뒤치락하는 세상 인정의 근심으로부터 뒤로 물러서는 법을 알아 남에게 사양하는 공덕을 더하라.
욕됨과 더러움을 거두어 남들의 선악과 현우賢愚까지도 감싸 안아, 나를 내세우지 않고 남과 어울리되 어울리지 않으면서, 원만하고 너그러워야 세상도 나에게 그러하다.
둘. 「닦음의 노래」(79수)
지나친 괴로움이나 깨끗함은 본성과 인정에 어긋나 나와 남을 구제하지 못하니, 객기와 망심을 내려놓은 툭 트인 너그러운 마음가짐으로, 이 한 마음을 다스려야 밖의 마구니가 물러간다. 허물을 벗어던지는 매미나 반딧불처럼, 뉘우침으로써 나의 어리석음을 깨뜨리고 거슬림과 불쾌함으로써 나를 닦아라. 정신 거두어 싱거운 담박함으로 맑게 하여 중도의 한 길을 걸으면, 갈고 닦은 부드러운 기운으로 천진의 세계에 들어가리라.
셋. 「길의 노래」(73수)
고요함으로 생각을 맑게 하고, 한가함으로 조용히 하며, 맑음으로 뜻을 비우는 것이 마음 보아 깨우치는 세 개의 길이다. 잘 때와 깨어날 때 일심으로 빛을 되돌려라. 참된 고요함은 움직임 속에 있고 참된 즐거움은 괴로움 속에 있다. 탐진치貪瞋癡 삼독과 욕망에서 생각을 돌려 욕망으로부터 마음을 비우라. 모든 것은 절로 그러하다. 그냥 놓아 두어라. 툭 트여 걸림 없는 작은 하늘땅(소우주)인 나의 길을 가리라
넷. 「깨달음의 노래」(55수)
깨달은 이는 소박함을 지키고 티 없이 맑은 마음을 달게 여겨, 사람들 눈에 뜨이지 않는 평범한 인격의 자연 그대로다. 마음의 본디 바탕을 보아 중도의 깨달음 속에서 본디부터 나에게 있는 나의 본래면목本來面目을 찾으니, 이 세상 모든 것이 견성성불의 법문이며 어느 하나 이심전심의 비결 아닌 것이 없어, 산하대지를 다 노닐며 세간의 삶속에서 출세간의 삶을 산다. 존재 밖의 존재까지 살피며 몸 뒤의 몸까지 깨우쳐, 부귀공명에 얽매이지 않는 것은 물론이지만 인의도덕의 마음마저도 내려놓은 경계로 들어가니, 조물주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하늘조차 그를 어쩌지 못하리라.
다섯. 「자연의 노래」(63수)
솔숲 사이의 이슬로 먹 갈고, 대숲 바람으로 처마의 경쇠 소리 퍼뜨린다. 움막집에서 하늘땅의 기운 얻고 쓰디쓴 명아주국으로 무욕의 진미를 맛본다. 달 아래 거문고 비껴 타고 바람결에 퉁소로 풍월을 만끽한다. 시름 털어낸 것이 오두막살이 크나큰 기쁨이오, 싸구려 술 석 잔으로 참된 경지 터득한다.
중국 명나라 신종(1573~1619) 때의 문인으로 이름은 응명(應明), 호는 환초도인(還初道人)이라 한다. 저서에《채근담》외에《선불기종》이 있다.
『채근담』은 (한글) 『채근담』은(Abstact) 여는 글 : 『채근담』은 본래의 나를 되돌아보아 찾게 해 하나 : 세상의 노래 둘 : 닦음의 노래 셋 : 길의 노래 넷 : 깨달음의 노래 다섯 : 자연의 노래 맺는 글 : 세상으로부터 닦아서 도를 깨우쳐 절로 그러하다 『추만호, 채근담을 노래하다』 집필 일기 『추만호, 채근담을 노래하다』 감상 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