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 차 례 ▲





◈ 제1장 아오자이를 입은 여인



◈ 제2장 또 한번의 재회



◈ 제3장 그해 겨울의 배회



◈ 제4장 기억의 멍에



◈ 제5장 기다리는 남자



◈ 제6장 해후(邂逅)와 용서



◈ 제7장 그해 봄









◐ 맛 보 기 ◑







▣ 1장 아오자이를 입은 여인



1994년 초가을을 기점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주인공 송우섭의 큰아들 서진이 군에 입대하는 날이다. 서진은 송우섭의 호적에 버젓이 장남으로 올라 있고 우섭이 참으로 사랑하는 아들이지만 그의 친자는 아니다. 그것을 서진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서진의 두 동생 진희와 수진은 서진이 친오빠, 친형인 것으로 알고 있다.

우섭의 아내, 서진의 어머니는 베트남 여인 후안 루이 (안미순·루시아)다. 우섭은 아들 서진이 건강히 잘 자라주어서 고맙고, 입영 징집에 따라 대학을 휴학하고 군에 입대하는 아들의 모습이 한결 사랑스럽고 미덥기만 하다. 아들로부터 큰절을 받는 자리에서 우섭은 25년 동안 고이 간직해왔던 묵주를 꺼내어 서진에게 준다. 그 묵주를 본 후안 루이는 깜짝 놀란다. 그 묵주를 서진에게 주는 이유를 우섭은 나중에 말해 주마고 한다.

서진을 승용차로 홍성 기차역까지 태워다 준 우섭은 홀로 돌아오는 길에 서산시 고북면 장요리에 들러 고엽제 후유증으로 고생하고 있는 파월 전우를 문병한다. 그리고 운산면 여미리에 들러 월남에서 전사한 장 중사의 유족을 다시 방문한다. 이 대목에서는 월남에서의 ´그 상황´이 소개된다.

태안으로 돌아와서는 또 잠시 상옥리에 들러 월남에서 두 다리를 잃고 돌아와 살고 있는 국민학교 동창생을 찾아본다. 그러고는 아내에게 전화를 건다. 당신의 진짜 이름이 뭐요? 안미순이요, 루시아요, 후안 루이요? 하고 장난으로 목소리를 변조해서 묻는 우섭의 물음 속에는 아내가 오늘 밤은 월남 푸옙 마을의 소녀 후안 루이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우섭이 양란 재배 하우스를 많이 거느리고 있는 집에 돌아오니 월남의 소녀 후안 루이로 되돌아간 아내가 흰 아오자이를 입고 집 앞 길에 마중나와 있다. 우섭은 더없는 행복감과 사랑스러움으로 아내를 포옹하고 입맞춤을 한다. 그리고 사가지고 온 포도를 놓고 온 가족이 마당가의 야외용 탁자에 둘러앉아서 정담을 나눈다.





▣ 2장 또 한번의 재회



군에 입대한 서진이 6주 동안의 신병 교육을 마치고 ´퇴소식´을 하는 날이다. 퇴소식을 알리는 서진의 편지와 논산 훈련소장의 초청장을 받은 우섭은 가족과 함께 설레는 마음으로 아침 일찍 논산으로 향한다. 그는 실로 25년만에 논산 훈련소 땅을 밟게 되어 너무도 감개 무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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